BOJ 결국 국채매입…엔 가치 달러 대비 6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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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3-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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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이 결국 무제한 국채매입에 나섰다. 최근 국채금리 상승 흐름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급락했다. 국채 금리의 하락은 투자금의 국외 유출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대부분의 중앙은행들과 반대의 길을 가고 있어 엔 가치는 연일 고꾸라지고 있다. 28일 아시아 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23엔까지 치솟았다.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유로 대비 환율도 상승했다. 유로당 엔의 환율도 134엔 후반까지 오르면서 2018년 2월 이래 약 4년 1개월 만에 엔의 가치가 유로 대비 가장 낮아졌다. 

28일 일본은행은 0.25% 고정금리로 일본 정부채 무제한 매입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지정가 매입은 공개시장조작으로 지정된 금리에 국채를 무제한으로 사들여 금리 인상을 억제하는 조치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고,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 압력이 커지면서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일본은행의 상단 허용 수준인 0.25% 근처에서 움직이자 중앙은행이 개입에 나선 것이다. 

일본은행의 이 같은 금리 억제책은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는 미국 중앙은행 등과는 상반된 정책이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이 지속될 경우 양국 간의 금리 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28일 지적했다. 

글로벌 인플레 속에서도 일본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엔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앨버트 에드워즈 소시에테제네랄(SG) 전략가는 지난 25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엔·달러 환율이 1990년 이후 최고인 150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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