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지하철 시위서 무릎 꿇은 김예지…"정치권 대신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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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2-03-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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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전날 페이스북에 "순환선 2호선은 후폭풍 두려워 못 건드려…아집 버려야"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3월 28일 오전 서울 경복궁역 3호선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장애인 이동권 보장·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기 위해 열린 출근 시간대 지하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이동권 보장' 시위를 두고 같은 당 이준석 대표가 연일 비난하는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무릎을 꿇었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지하철 경복궁역 3호선 승강장의 시위 현장을 찾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공감하지 못한 점,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 점, 정치권을 대신해서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시각장애인피아니스트 출신 정치인으로, 이날 시위에는 안내견 '조이'와 함께 참석했다.

김 의원은 무릎을 꿇은 채 "불편함을 느끼고 계신 시민들께 죄송하다. 출근길 불편함, 상상만 해도 짜증나는 일이다"라며 "정치권이 해결하지 못한 일 때문에 여러분이 불편을 겪게 해서 죄송하다"라고 했다. 김 의원이 무릎을 꿇자 현장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보였다.

김 의원과 함께 시위 현장에 참석한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정치권의 책임 방기를 지적하는 시위에 여당 대표가 모욕적 발언을 한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런 목소리가 이준석 단 한 사람의 의견에 불과하고, 국민의힘 공식적 입장이 아니라는 소리가 자당 내에서 나오는 것이 필요한 민주주의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과 장 의원은 오전 8시 20분께 발언을 마치고 전장연 회원들과 함께 지하철에 탑승해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77차 혜화역 승강장 출근 선전전'이 열리는 4호선 혜화역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지하철 3·4호선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장연은 독선을 버려야 하고 자신들이 제시하는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서울 시민을 볼모 삼아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아집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순환선 2호선은 후폭풍이 두려워서 못 건드리고 3호선, 4호선 위주로 하는 이유는 결국 하루 14만명이 환승하는 충무로역을 마비시키려는 목적"이라며 "결국 불편을 주고자 하려는 대상은 노원, 도봉, 강북, 성북 등 서민주거지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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