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新ICBM 화성-17형 발사 이어 핵실험 준비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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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2-03-2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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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영변 핵단지 가동 동향 포착

북한이 2018년 5월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사진은 지휘소와 건설노동자 막사가 폭파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화성-17형' 시험발사를 진행하며 2018년 스스로 약속했던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모라토리엄'(유예)을 파기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올 1월 당 정치국 회의에서 '모라토리엄 해제 검토'를 지시한 지 불과 두 달 만이다.
 
특히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영변 핵단지,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등지에서 지속적으로 시설 복구와 확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핵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다면 2017년 9월 6차 핵실험 이후 처음이다.
 
27일 군 당국 등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갱도 내부로 가는 통로를 새로 굴착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최근 촬영한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새 건물이 들어서고 기존 건물을 수리한 정황도 드러났다. 사진에는 공터였던 곳에 한 달 새 건축용 목재와 톱밥 등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풍계리 갱도 복구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북한이 지난해 1월 당 대회에서 '초대형 핵탄두' 개발계획을 공언했다는 점에서 수개월 내로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 뒤 오염으로 폐쇄됐다. 이중구조로 된 2번 갱도에서 2∼6차 핵실험이 실시됐으며, 3·4번 갱도의 경우 한 번도 핵실험이 실시되지 않았다.
 
3·4번 갱도의 경우 4년 전 폭파 때 입구는 무너졌지만 갱도 내부는 양호할 것으로 한·미 당국과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복구작업을 서두른다면 3∼4개월 이내에도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조셉 버뮤데즈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지난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만약 입구 정도만 파괴되고 내부 손상이 심하지 않았다면 3∼6개월이면 복구가 가능하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영변 핵단지에서도 핵시설 가동 동향이 포착됐다. 영변에는 5MW 원자로와 재처리시설,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 등이 있는데, 이 시설의 가동 징후가 지속적으로 감지돼 한·미 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아예 다른 장소에서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비확산센터 동아시아 국장은 "북한이 만일 핵실험을 재개한다면 폭발력 100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폭발력) 이상의 대형 수소폭탄에 대한 자신감을 더 높이거나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위한 새로운 전술핵 무기를 검증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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