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국민연금 반대 딛고 사외이사 재선임…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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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3-2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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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정기 주주총회서 재무제표 결산 및 이사 선임 승인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4일 열린 제2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이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측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와 함께 15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매입과 분기배당 정례화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 20층 대강당에서 제2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사외이사 선임과 임기 만료를 앞둔 기존 사외이사 7명에 대한 재선임 등 안건을 가결했다. 아울러 보통주 377만8338주에 대한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신한금융 신임 사외이사로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가 예정대로 선임됐다. 신한금융 측은 김 후보자에 대해 "동아시아 경제에 능통한 대표적인 여성 경제학 교수로서 경제학을 바탕으로 인권과 사회복지 분야에 우수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특히 이날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의 사외이사 7명(박안순, 변양호, 성재호, 윤재원, 이윤재, 진현덕, 허용학) 모두 재선임에 성공해 임기가 1년 더 연장됐다. 신한금융 주식 8.78%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앞서 박안순·변양호·성재호·이윤재·허용학 선임과 감사위원 성재호 선임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감독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우호 지분에 밀려 관철되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작년 주총에서도 신한금융 사외이사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졌으나 주총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아울러 이번 주총에서는 신한금융이 15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신한금융이 주식 소각 목적으로 매입하는 자사주 규모는 1500억원 상당(보통주 377만8338주, 발행주식 총수 중 0.73%)이다. 주식 취득 예정 기간은 25일부터 6월 24일까지로, 소각할 주식은 장내 매수로 취득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번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배당으로만 지급되던 주주환원을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확대하려 한다"며 "분기배당 역시 개정된 정관에 따라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지급해 정례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사주 매입과 일관된 분기배당을 통해 주주와 시장의 기대에 충족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한 신한금융은 이 같은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에 따라 배당성향 역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게 됐다. 이날 주총을 통해 결산배당은 보통주에 2232억원, 우선주에 245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보통주 배당은 1960원으로 배당성향은 25.2%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60원, 2.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 이전 주요 금융지주 배당 성향은 25~26%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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