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주택 매수세 살아나나…서울, 대도시 권역서 순매수자 포지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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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03-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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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직방]

주택 공급자 역할을 하던 법인이 최근 매수세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임대사업자 혜택을 축소하고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매수 포지션이 일부 축소됐지만 서울과 대도시 권역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는 여전히 강화되는 모습이다.
 
21일 직방이 법인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전국 법인 주택 매수는 2020년 8만151건으로 2006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021년은 6만2241건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주택 매도는 8만4569건(2020년)에서 7만848건(2021년)으로 줄었다. 2020년 역대 최대 거래량을 기록한 영향으로 법인 매수도 가장 많이 이뤄졌다.
 
전체 주택거래 중 법인 주택 매수 비중은 2017년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2019~2021년 6% 이상의 거래비중을 차지했다. 법인의 주택 매도 비중은 2007~2013년 10% 이상을 차지했으나 이후 빠르게 감소 추세를 보이며 법인의 매도 비중은 매수와 비슷한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법인의 주택 순매도는 2011년 10만4792건까지 증가한 이후 빠르게 감소추세를 보였다. 법인의 주택 순매도는 2019년 -6355건으로 매도와 매수가 역전되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 다시 매도가 매수보다 많아지면서 2020년 4418건, 2021년 8607건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순매도가 감소하며 주택 거래시장에서 법인의 매물 공급자로서 역할이 줄어든 모습이다.
 
법인 거래의 특징을 살펴보면, 2014년까지 아파트 매수비중이 높았으나 2015~2019년에는 비아파트 매수 비중이 아파트보다 높았다. 거래량이 급증한 2020년 법인의 아파트 매수가 4만2848건으로 비아파트 3만7303건에 비해 많았으나 2021년에는 다시 비아파트 매수(3만3340건)가 아파트 매수(2만8901건)보다 많았다. 2015년부터 법인의 비아파트 선호 현상이 꾸준히 이어졌다.
 
법인의 아파트거래는 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나 순매도 감소추세 역시 이어지고 있어, 2019년에는 1만건 미만인 7993건으로 조사됐다. 2020년 1만9311건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2021년 1만5817건으로 다시 줄어들었다.

법인의 비아파트거래는 매도보다는 매수가 많은 패턴이 지속됐다. 다만 순매도는 2007~2017년까지 -5000건 미만이었으나 2018년부터 순매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매도에 비해 매수세가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 2020년은 -1만4893건까지 순매도가 줄어들었다.
 
법인의 서울 주택매매거래는 2021년 매도가 매수보다 우위인 모습을 나타냈지만 2016년 이후 꾸준히 매수 우위 거래행태를 보이면서 순매도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인천과 대구도 2018년부터는 법인의 주택매매거래가 매도보다 매수가 우위인 형태를 보이는 등 서울과 광역시 등의 대도시에서는 법인이 주택 순매수 포지션을 주로 취하는 모습이다.

경기도 등 도 지역은 법인의 순매도 포지션이 주를 이루면서 지역별로 법인의 거래행태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직방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법인은 주택매매거래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으로 매물을 공급하는 위치에 있었지만 2012년부터 매도 포지션이 약해지면서 최근에 들어서는 대도시권역을 중심으로 매수 포지션이 강화되는 모습"이라면서 "정부의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와 법인 등의 주택대출 규제강화 등이 매수 포지션 강화에 브레이크를 걸어 다시 순매도가 소폭 증가하는 거래행태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법인의 순매도 포지션이 더 강화될지는 미지수다. 새정부의 정책 방향이 민간의 주택임대차시장 역할 강화 등 민간 중심의 시장 형성기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시장에서 민간의 역할이 강화되면 법인과 임대사업자의 역할론이 부각되고, 그에 따른 각종 정책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직방은 "정책적 방향은 법인의 순매수 포지션에 우호적일 수 있지만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상황 등 대외 경제여건에 대한 우려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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