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팟 모집합니다"…OTT 계정 공유 국내서도 제동 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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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2-03-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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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중남미 3개국서 공유 계정에 추가 요금 부과

  • 국내도 약관 위반 사항…"제재 어려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중남미 3개국서 가족 외 다른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는 가입자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국내에서 일명 'OTT 파티' 구성 트렌드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국내 OTT 이용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뉴스룸을 통해 칠레, 페루, 코스타리카에서 동거하지 않는 가족이나, 친구와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하는 경우 2.11~2.97 달러(2600~3600원)의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앞으로 몇 주간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회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기능을 출시하고, 테스트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요금제를 변경하기에 앞서 3개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해당 기능의 유용성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OTT가 인기를 얻으며 계정 공유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에 제동을 걸며 국내 OTT 이용자들이 떨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 디지털전환시대 콘텐츠 이용 트렌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자들은 평균 2.69개를 구독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구독하면 한 달 요금만 몇만원씩 내야 하지만, 여러명이 계정을 공유하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예컨대 1만7000원인 넷플릭스 프리미엄 요금제를 4명이 공유하는 '4인팟'을 구성한다고 가정하면 1인당 4250원만 내면 된다.

마음 맞는 친구끼리 요금을 나눠 내던 것을 넘어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파티원'을 모집하기도 하는 등 OTT 계정 공유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피클플러스, 그레이태그, 링키드, 위즈니, 벗츠 등 다양한 공유 플랫폼이 인기를 얻고 있다. 

글로벌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돌연 계정 공유 이용자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4인팟 이용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계정 공유를 제재하는 트렌드가 국내 OTT로도 확산할 가능성은 현시점에서는 낮게 점쳐진다. 

가족 구성원 외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는 것은 대다수 OTT에서 약관 위반 사항이다. 그러나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주요 OTT는 넷플릭스 같이 계정 공유나 재판매를 제재하려는 논의를 당장은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마땅한 규제 방안이 없기도 하고, 서비스 확산 단계인 만큼 고객 접점을 확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OTT 업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가족 외 타인과 계정 공유는 안 된다. 가입 시 약관에도 해당 내용이 들어간다"며 "그러나 제재하기가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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