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옥죄자 '서울 소형 단지·이천·안성' 등 잇따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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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2-03-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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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상승 등의 여파로 전국 부동산시장에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이런 영향을 피한 서울 소형 평형과 경기도 일부 지역의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거래규모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1281건 중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평형의 비중이 21.4%(275건)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월간통계 집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이다. 아울러, 대출 규제가 시작된 지난해 9월 10.5% 수준이었던 서울의 소형 아파트 매매 비중은 불과 반년 만에 10%p(포인트) 넘게 급등했다. 

소형 아파트의 매매건수가 늘자 매매가격도 자연스럽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규모별 매매가격지수(주간)에 따르면, 40㎡ 이하 소형 평형은 지난해 8월 30일 당시 101.9 수준에서 같은 해 12월 30일 104.3까지 뛰어오른 후 1월 말 104.2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전체 평형 구분 중 '40㎡ 초과~60㎡ 이하'(104.9)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는 실거래가 거래 사례에서도 확인됐다. 지난해 1월 5일 3억3200만원(13층)에 거래됐던 서울 노원구 월계동 월계사슴3단지 전용 33.18㎡은 올해 1월 11일에는 4억7000만원(11층)에 거래돼 1년 새 가격이 41.6%나 올랐다. 올해 1월 8일 5억2800만원(14층)에 거래된 서울 중랑구 신내동 신내11 대명 전용 39.76㎡ 역시 1년 새 1억3600만원(34.7%)이 올랐으며, 도봉구 쌍문동 한양2 전용 35.1㎡의 가격은 같은 기간 34.6%(지난해 1월 27일 2억9500만원→올해 1월 12일 3억9700만원) 높아졌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했고, 대출규제로 대출한도 자체가 줄어들면서 실수요자들의 선택 폭이 좁아졌다"면서 "결국 비교적 경제적 부담이 덜한 소형평형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그간 비규제 지역이었던 탓에 비교적 가격 평가가 낮았던 경기도 이천과 안성 등에선 최근 집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가 이어지자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이 정체된 와중에도 상승 거래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천시는 2020년 11월 셋째 주부터 이달 첫 주까지 69주 연속 상승했다. 안성시 역시 2020년 9월 넷째 주부터 2월 셋째 주까지 7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이천시 대월면 '이천사동신원아침도시' 전용 84㎡는 이달 4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 당시 3억4600만원에서 1억1400만원이나 뛰었다. 이천시 부발읍 '거평' 전용 75㎡는 이달 2억4400만원에 거래되며 5개월 만에 5900만원(지난해 10월 1억8500만원 실거래)이 올랐다. 

안성시에선 공도읍 '안성공도서해그랑블' 전용 59㎡가 이달 3억8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2억9300만원에서 1500만원 오른 값이다. 같은 지역의 '디자인시티블루밍' 전용 165㎡도 지난달 5억원의 신고가에 거래돼 직전 거래 대비 7000만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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