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높았던 오피스텔·생숙…전문가 "옥석가리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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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2-03-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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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주택 인기는 아파트 시장의 과열로 인한 것…열기 식어갈 것"

  • "중심입지, 공급 고려해 투자해야"

서울의 한 오피스텔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아파트 대체 투자처로 꼽히며 투자 수요가 몰렸던 오피스텔과 생활형숙박시설(생숙)이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쏟아지는 공급 물량 속에 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도 중시되는 만큼 입지나 상품성 등 여러 요소를 면밀히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1년 상업·업무용 부동산 총 거래량은 38만849건으로 전년(33만5556건) 대비 13.49% 증가했다. 아파트 총 거래량은 117만 6473건으로 전년(157만5375건) 대비 25.32%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아파트에 대한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계속되자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비주택 상품이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피스텔과 생숙은 높은 경쟁률을 자랑했다. 지난해 9월 공급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오피스텔)은 평균 경쟁률 1398대 1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8월 공급된 ‘롯데캐슬 르웨스트’(생활숙박시설)는 평균 경쟁률 657대 1을 자랑했다. 9월 공급된 ‘서면 푸르지오 시티 시그니처’(생활숙박시설)도 평균 경쟁률 594대 1을 기록했다.

이 같은 인기 단지들은 여전히 높은 프리미엄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은 현재 4개월여 만에 분양가(15억6700만원) 대비 3200만원 오른 15억9900만원(전용 84㎡)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분양가(14억9400만원) 대비 9000만원 오른 15억8400만원(전용 74㎡)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오피스텔 분양권 거래 시장 열기가 식고 있다. 매수세는 감소하고 분양가보다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나오는 단지도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양극화가 비주택시장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비주택 인기는 아파트 시장 과열로 인한 것으로, 결국 아파트가 비쌀 때 대체재로 인기를 끄는 상품”이라며 “입지가 좋거나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 등을 제외하고는 인기가 식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지난해 생각보다 임대 수익이 크게 나지 않는 비주택 상품들이 있었고, 대출이자가 연체되는 사례도 발생했다”며 “은행이 내부적으로 비주택 상품에 대한 담보가치를 좀 낮추는 경향도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 팀장은 "비주택이 추후 주택이 되지 않도록 규제와 세금 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비주택 상품은 결국 공실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투자를 위해서는 추가 공급과 입지 등을 잘 확인해야 한다”며 “과열된 인기가 식어가는 상황에서 지방과 수도권 중심 입지 등은 점점 차이가 벌어지며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이후 다시 한번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입지가 좋은 비주택 상품은 다시 한번 상승 분위기를 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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