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부진, 대선 효과로 반전… 우크라 충격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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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2-03-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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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급락세 뒤로하고 평균 14% 오름세… 반등 성공



건설주가 지난 1월 급락을 뒤로하고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월 거시경제 환경 악화와 규제 강화 우려로 주요 건설 관련 종목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2월 들어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대선 이후 주택 공급 확대 기대감에 서울시의 '35층 룰' 폐지까지 더해지며 건설 관련주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8일까지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삼성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등 6개 건설주의 평균 상승률은 13.9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코스피가 2663.34에서 2622.40으로 1.54% 하락하고 코스닥 지수는 872.87에서 870.14로 0.31% 하락한 것에 비해 양호한 흐름이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 주가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지난 1월 말 2만1550원이었던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이달 8일 2만6600원으로 23.43% 상승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 주가는 같은 기간 5670원에서 6740원으로 18.87% 올랐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도 2월 들어서는 17.30% 상승률을 보이며 그동안의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이 밖에 DL이앤씨 주가는 지난 2월 이후 현재까지 10.30% 올랐고 GS건설과 현대건설 주가 역시 각각 9.04%, 4.74% 상승한 상태다.
 
건설주 주가는 2월 들어 반등하기 전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가속화에 대한 우려 등 거시경제 환경이 증시에 불리한 상황에서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여파로 인한 규제 강화 우려, 투자심리 악화까지 더해지며 주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 1월 부진했던 건설주 주가가 2월 반등에 성공한 데는 대선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주택 공급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건 상황이다. 그동안 집값 급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공급 부족인 만큼 주택 공급을 확대해 집값을 잡겠다는 것이다.
   
서현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분양시장에 높은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 측면에서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재건축·재개발 물량까지 추가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대선 이후 정책적 기대감까지 반영될 수 있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 이후에 과연 이 공약들이 얼마나 실현 가능성이 높을지가 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서울시가 현행 35층인 아파트 층수 규제를 폐지한 것도 재건축·재개발 사업 활성화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일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하며 35층 높이 제한을 풀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선 이후 주택 공급 확대 정책과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로 건설 업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영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출범하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다만 주요 후보 모두 정책의 방향성이 '주택 공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황에서 대선 결과가 건설업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 이후 정비사업 규제 완화와 서울·수도권 주택 공급이 정비사업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브랜드 경쟁력이 강한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수주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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