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세청, '마스크 불법 유통 논란' 지오영네트웍스 세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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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기원 기자
입력 2022-03-0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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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 마스크 대란 속 불법 유통 의혹에 연루된 바 있는 지오영네트웍스가 과세당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사정기관 등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해 12월 중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요원들을 서울 서대문구에 소재한 지오영네트웍스 본사에 파견,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초순까지 일정으로 현재 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세무조사는 정기세무조사 성격을 띠고 있다. 지오영네트웍스 관계자도 “5년 만에 한번 받는 정기세무조사로 특별한 사항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오영이 지난 2020년 코로나발 마스크 대란 속 마스크 수십만장을 정부 몰래 판매해 경찰에 적발된 바 있고 공적마스크 유통 업체 선정 과정에서 특혜 의혹을 받은 점을 고려했을 때 정기세무조사라 하더라도 강도 높게 진행될 개연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당시 국세청 역시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를 악용해 폭리를 취하는 마스크 매점매석 업체는 세무조사를 받게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오영은 2020년 2월 마스크 약 60만장을 유통업자 등에게 판매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물가안정법 위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같은 해 4월 지오영이 물가안정법을 어기고 마스크를 불법 판매한 것으로 결론 내고 법인과 임원급 책임자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오영은 당시 공적마스크 유통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고 마스크 단가를 과도하게 책정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다만 기획재정부는 지오영이 국내 최대 약국 직거래 유통업체였기에 유통 과정의 효율성 등을 위해 공적마스크 유통업체로 선정됐을 뿐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지오영네트웍스는 의약품 도매업과 위생재료 및 의료기기 판매업을 목적으로 2008년 11월에 설립됐다. 지오영이 지분 100%를 보유, 지배하고 있다. 지오영네트웍스는 사실상 지배회사인 지오영으로부터 의약품을 공급받아 유통하는 회사다. 실제 지오영네트웍스의 2020년 당기상품매입액 1조500억원의 전액이 지오영으로부터 발생했다. 지오영과 지오영네트웍스는 법인만 분리돼 있을 뿐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얘기다.

지오영은 지오영네트웍스 외에도 전국 유통망인 호남지오영, 대전지오영, 강원지오영, 영남지오영 등을 지배하고 있다. 경동약품 지분 50.61%도 가지고 있다.

지오영의 최대주주는 조선혜지와이홀딩스로 자기주식 0.83%를 제외한 99.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선혜지와이홀딩스는 SHC Golden L.P 71.25%, 조선혜 회장 21.99%, 이희구 명예회장이 6.7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최대 주주인 SHC Golden의 명칭은 조선혜(선혜조) 회장의 이니셜에서 따왔다. 사실상 조 회장이 지배구조 정점에서 지오영그룹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오영그룹은 조선혜 회장과 이희구 명예회장이 지난 2002년 설립 후 사세를 크게 확장했다. 전국적으로 대형병원 50여곳과 약국 2만3000여개 중 60%가 넘는 곳에 의약품을 공급해 업계에서 '의약품 유통 공룡'으로 불린다.

지오영은 2020년 코로나 발 마스크 대란 속 특수를 맞아 실적이 급격히 개선됐다. 지오영 그룹의 지주회사인 조선혜지와이홀딩스의 2020년 연결 매출은 3조7409억원으로 2019년 1조5248억원 대비 145.3% 폭증했다.

지오영의 2020년 매출은 2조7375억원으로 전년 1조9366억원 대비 41.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416억6000만원으로 전년 231억9000만원 대비 79.7% 급증했다. 

이번 세무조사 대상인 지오영네트웍스의 2020년 매출은 1조1044억원으로 전년 8966억원 대비 23.2% 늘었다. 2020년 당기순이익은 62억2000만원으로 전년 36억3000만원 대비 71.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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