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가계대출 3개월 연속 감소...2월만 1.7조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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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03-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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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이어 2월도 기업대출은 4.6조 증가

[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새해 은행권 대출 문이 다시 열린 데다가 봄철 이사 수요로 가계대출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강도 높은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부동산 시장 거래 위축으로 가계 대출 수요는 지난달에만 1조7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달 2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9373억원으로 전월(707억6895억원)보다 1조7522억원 감소했다. 감소폭도 지난 1월 1조3634억원 대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전월보다 1657억원 줄어 506조65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4조원 가량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줄어들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 거래감소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주담대는 전월 대비 감소세가 지속했으며 감소폭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332건으로 전년 동월(3843건) 대비 90%이상 감소했다. 

특히 가계대출 감소세를 견인한 건 신용대출이다.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8575억원으로 전월(137조421억원) 대비 1조1846억원 줄었다. 다만 감소폭은 전월 대비 쪼그라들었다. 지난 1월 감소폭은 2조5151억원 규모다.

지난해 내내 증가세였던 집단대출도 연초 들어 급감했다. 지난달 말 기준 157조1503억원으로 집계돼 전월 대비 488억원 줄어들었다. 하지만 전세대출의 경우 감소세를 보인 지난 1월과 달리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세대출 잔액은 130조9411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4259억원 늘었다. 지난 1월은 1817억원 줄었지만 이사철을 맞아 다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대출은 감소세에 접어든 반면 기업대출은 여전히 증가세다. 5대 시중은행의 2월 말 기업대출(대기업·중소기업·개인사업자)은 648조7021억원이다. 전월(644조619억원) 대비 4조6402억원(0.72%) 증가한 수치다. 전달 증가폭(1.27%) 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구체적으로 중소대출(소호대출 포함)은 562조9614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2227억원 늘었고, 소호대출(개인사업자대출)을 따로 떼어 보면 2조1097억원 증가한 303조516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1조4175원 늘어난 85조7407억원이다.

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4~5%대로 묶어두자 가계 여신 확장이 어려워진 은행들이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한 영향이다. 각 은행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기업 대출 규모를 전년 실적 대비 적게는 4%에서 많게는 8%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월은 대기업대출 증가율 역시 크게 상승하면서 기업대출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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