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물가 쇼크] 요동치는 유가·환율·금리…10년 만에 4%대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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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2-03-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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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물가 4개월 연속 3%대 상승…불안조짐 지속

  • 유가 100달러 육박…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0원

한국은행은 지난달 24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1%로 제시했다. 한은이 당해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대로 내놓은 것은 2012년 4월 3.2%(2012년 상승률 전망치)가 마지막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달 국내 소비자물가가 10년 만에 4%를 뚫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금리가 제자리를 찾아 가는 와중에 국제유가까지 자극을 받으면서 최악의 경우엔 연내 물가가 5%를 넘어설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수입 원유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일 배럴당 98.71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31일(77.12달러)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28% 상승한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국제유가 상승이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부터 국내 석유류 가격은 본격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게 된다.

상황이 이렇자 이달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1년 12월(4.2%) 이후 10년여 만에 처음으로 4%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3.2%) 9년 8개월 만에 3%대 상승률을 기록한 뒤 11월(3.8%), 12월(3.7%)에 이어 올 1월까지 넉 달째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등 서방국가의 러시아 금융제재로 러시아의 석유·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게 되면 국제 유가가 2008년 기록한 최고가인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파른 국제유가 상승은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 물가를 더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지속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1%포인트 높이고, 120달러가 되면 1.4%포인트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짙어지고 원·달러 환율까지 급등하는 등 물가 자극 요인이 산재해 있다.

미국은 최근 6%를 넘는 물가 상승률이 4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이 빨라지고 인상폭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달러도 강세를 보이며 이날 환율은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을 웃도는 달러당 1206.1원으로 마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동성 문제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 교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3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물가가 통화당국의 물가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정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가가 100달러보다 더 오르면 물가 상승의 또 다른 요소가 되기 때문에 상승률이 4%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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