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시아-우크라이나 줄타기 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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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3-0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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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연일 우크라이나에 유감 표명

  • 러시아 편드는 中...우크라 내 반중 정서 확산

2월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에서 한 구급대원이 주거지역 포격으로 앰뷸런스에 긴급히 실려온 소녀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있다. 이 소녀는 결국 소생하지 못했다.[사진=AP·연합뉴스 ]

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줄타기 입장을 취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연일 유감 의사를 표명하고 있지만, 서방국의 대러시아 제재와 관련해서는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러시아를 두둔하는 듯한 일관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 연일 우크라이나에 유감 표명..."협상으로 해결해야"

1일 중국 중앙방송(CCTV), 로이터 등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며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충돌 폭발'에 대단히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민간인 피해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이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협상을 통해 위기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영토 주권을 지지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중국의 기본 입장은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일관된 것"이라면서 각국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전했다.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러시아의 입장과는 배치되는 발언이다. 

지난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이 연일 전쟁에 유감을 표하는 등 미묘한 입장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앞서 1일에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민간인 인명 피해에 유감을 표명했다. 

동시에 중국은 러시아의 편에 서는 듯한 발언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의 군사 행동을 침공이나 침략 등으로 표현하지 않고 양국 간 '충돌 폭발'로 지칭한 것.

이날도 우크라이나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에 대한 지지 입장을 덧붙였다. 왕 부장은 중국은 한 국가의 안보가 다른 국가의 안보 손실을 대가로 삼아선 안되며 지역 안보는 군사집단 확장을 통해서 실현돼선 안 된다고 시종일관 생각해왔다고 강조했다. 
 

위성 데이터 서비스 공급업체인 스페이스티에 찍힌 우크라이나 빈니차 공군기지 활주로 사진.[사진=글로벌타임스 갈무리]

◆러시아 편드는 중국...우크라 내 반중 정서 확산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표면적으로 '중립노선'을 표명하고 있지만, 사실상 러시아 편을 든다는 인식이 국제적으로 팽배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하기로 하는 등 초강력 제재를 할 때도 중국은 러시아 제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중국 관영 매체는 폭격당한 우크라이나의 공군 기지 위성사진을 공개해, 러시아군이 군사 시설만 정확히 조준, 민간인 사상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러시아군의 주장을 직·간접적으로 두둔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크라이나 내 반중 정서도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던 중국 교민이 총상을 입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 영사보호센터는 2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중국 교민 1명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총격을 당해 다쳤다는 신고를 받았다"면서 "현재 당사자와 연락해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영사보호센터는 "부상자가 개별적으로 철수를 하던 과정에서 총에 맞았다"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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