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 활성화 '속도'...올해에만 최소 4700조원 인프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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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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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中 지방정부 '인프라 투자 잔치'

  • 中, '경기 저점 고비' 1분기 경기 안정화 총력전

장시성 성도 난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5조 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4715조원'.

22일 기준 구이저우성, 광둥성, 장시성, 장쑤성 등 중국 12개의 성·시·자치구가 올해 준비 중인 건설 프로젝트 투자 규모다. 이들 지방정부는 신인프라, 교통, 에너지, 민생 인프라 등 프로젝트 투자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0개 이상의 성·시·자치구가 계획한 투자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114조3670억 위안(약 2경1773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25조 위안 투자는 말 그대로 슈퍼 경기 부양책이기도 하다. 중국은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GDP의 13%인 4조 위안을 경기 부양을 위해 사용한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中 지방정부 '인프라 투자 잔치'
23일 중국 증권매체 증권일보 등은 12개 성·시·자치구가 올해 역점 사업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장시성이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최근 장시성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올해 총투자액이 3조8000억 위안, 연간 투자 계획이 1조1800억 위안에 달하는 3455개의 에너지, 정보, 도시화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또 전자IT, 바이오제약, 경공업, 식품 등에도 2조 위안 이상 투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구이저우성 정부는 지난 15일 올해 역점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올해 총 3347개 프로젝트에 총 6448억7900만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중 신형 도시화 프로젝트 1322개에 2618억1100만 위안을 투자하고, 신형 산업화 프로젝트 945개에 1921억5900만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의 신에너지 배터리 및 산업 사슬 전환 프로젝트도 포함됐다. 

톈진시와 상하이시도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톈진시와 상하이시는 각각 프로젝트에 1조8000억 위안, 2000억 위안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톈진시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대 최대 투자 규모를 경신했다.

이외에 청위(成渝·청두와 충칭) 지역 경제권도 올해 설계한 역점 사업을 발표했다. 청위지역경제권건설연합판공실은 해당 지역 경제권에 2조 위안 규모에 달하는 160건의 사업을 발표했다. 특히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에만 전체 투자 규모의 절반 이상을 투자하는 등 지원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각 지방정부가 이같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한 건 그만큼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이 크다는 방증이다. 중국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로 소비 회복이 가뜩이나 더딘 데다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디폴트 사태로 부각된 부동산 산업 위축, 세계적 원자재 가격 급등, 전력 대란 등 여러 악재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랭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통신]

 
◆중국, '경기 저점 고비' 1분기 경기 안정화 총력전
중국 당국은 올해 들어 내수 활성화와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중국 중앙정부가 인프라 시설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밝힌 이후 지방정부들이 정부의 기조에 따라 지난달 적극적으로 채권을 발행, 투자 재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쿤 재정부장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합리적으로 지방정부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지난해 말 중앙정부로부터 1조7880억 위안 상당의 지방채 신규 발행 한도를 사전 배정받았다며 지방정부들이 지난달에만 총 4844억 위안의 신규 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 배정받은 규모의 3분의1에 달한다고 했다. 

중앙정부인 국무원은 예산이 공식 확정되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 전까지 공공 투자의 공백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직권으로 전년 말에 미리 각 지방정부에 새해 1분기까지의 신규 채권 발행 규모를 할당한다.

1월 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된 재원은 산업단지 인프라, 교통 인프라, 서민 주택 프로젝트, 농림·수리 인프라, 생태·환경 보호 인프라, 에너지 인프라, 콜드체인 물류 인프라 등에 주로 투입됐다고 류 부장이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1분기가 경기 저점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이번 분기 성장률이 전분기보다 악화하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이미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공격적인 통화 정책을 펼쳐왔다. 금융기관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하고,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두 차례에 걸쳐 0.15%포인트 내렸으며,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5년물 LPR도 지난달 0.1%포인트 인하하며 시중에 돈을 풀었다.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가 역대 월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통화 정책이 서서히 효과를 보이자 2월 LPR 금리는 석 달 만에 동결시켰다. 하지만 공개시장 운영을 통한 유동성 공급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5일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을 가동해 3000억 위안(약 37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다. 이날 만기 도래하는 역레포 물량 100억 위안 감안하면, 시중에 순공급한 유동성은 모두 2900억 위안어치다. 이로써 이번 주에만 인민은행이 공급한 유동성은 모두 6900억 위안어치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다음 달 열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5~5.5%가량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관측한다. 앞서 중국 31개 지방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평균 6% 안팎으로 제시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방 성급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보고, 중앙정부가 경제 목표를 설정하는 데 기초가 된다. 각 지방정부가 먼저 제시한 수치를 통해 중앙정부가 향후 제시할 성장 목표를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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