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료비·전력구입비 급증에도 전기요금 제자리

전남 나주 혁신도시 한국전력 본사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전력 영업손실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크게 뛰었지만 전기요금은 제대로 오르지 못한 탓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1년 영업손실이 5조860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2020년 거둔 영업이익 4조863억원과 비교하면 9조9464억원 줄어든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로 국제유가가 치솟았을 때 기록한 2조7981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손실 규모다.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기도 하다. 2018년부터 영업손실 행진을 이어간 한전은 저육가 덕에 2020년 4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순손실도 5조254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지난해 매출은 60조5748억원으로 전년보다 3.4% 늘었다.

매출액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한 건 전력재무구조에서 80%를 차지하는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올랐지만 전기요금 인상률은 이를 반영하지 못해서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전력판매량은 코로나19 회복세에 따른 제조업 평균가동률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4.7% 늘었다. 하지만 물가 안정을 이유로 전기요금(연료비 조정요금)은 4분기에 한 차례만 오르며 전기판매수익은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연료비 등 한전이 쓰는 비용은 더 늘었다. 지난해 한전 자회사들이 쓴 연료비는 1년 전보다 4조6136억원, 한전이 민간 발전사에서 사들인 전력구입비는 5조9069억원 각각 증가했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등 연료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여기에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석탄발전 상한제약 시행과 전력수요 증가 등으로 연료비가 비싼 LNG 발전량이 늘고,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RPS) 비율이 7%에서 9%로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발전설비와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기타 영업비용도 1조4314억원 증가했다.

한전 경영 실적은 유가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를 보완하려고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올해는 2분기부터 두 차례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지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손실을 메꾸기는 여전히 어려울 전망이다.

한전 측은 "연료 가격 추가 상승으로 재무 리스크(위험)가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강도 자구 노력을 할 것"이라며 "'재무위기 대응 비상대책위'를 설치해 전력공급비 절감과 설비 효율 개선,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격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게 전력 시장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연료비 등 원가변동분이 전기요금에 합리적으로 반영될 방안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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