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할까] 코로나 이후 바뀐 이동...'투 유: 당신의 방향'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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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2-0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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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서 개최

정유진 작가, '돌고 돌고 돌아', 2022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코로나19는 세상의 많은 것을 바꿔 놓고 있다. 가장 크게 바뀐 것 중 하나가 이동에 관한 부분이다. 변화된 이동의 의미를 고찰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아르코미술관(관장 임근혜)은 2022년 첫 전시로 ‘이동’을 주제로 한 ‘투 유: 당신의 방향’을 오는 4월 2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 세계적 코로나 확산으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그에 따른 변화가 사회 구조를 어떻게 바꾸었고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살핀다. 이에 전시에 참여한 8명(팀)의 작가들은 각자의 인지한 이동의 다양한 단면과 질문을 제시한다.
 
전시에서 말하는 이동은 물리적 이동은 물론 알고리즘, 데이터 등 정보의 이동도 포함한다.
 
즉 앱을 통해 타인의 신체를 대여하여 언제든 물건을 받을 수 있는 배송 시스템, 계속해서 외곽으로 밀려나는 공장과 농장, 광케이블 사이를 오가는 수많은 사진 정보들,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동 제약 등 우리의 일상에서 이동과 관련된 현상들이 포함된다. 각 작품은 이를 게임, 캠페인, 순례길 투어 등의 형식으로 은유하여 문제의식을 확인하고 공감을 형성한다.

전시에서 우리의 일상을 만날 수 있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무착륙 관광 비행’은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가 만든 진풍경이다.
 
이를 ‘돌고 돌고 돌아’ 작품으로 만든 정유진 작가는 면세품 구매를 촉진하고 이벤트로서의 비행을 자처하는 무착륙 비행의 움직임에서 정착 없이 돌아오는 롤러코스터를 떠올렸다.
 
찰나의 즐거움을 위해 고점과 저점을 반복하는 둘의 모습은 이동을 위한 이동으로, 소비의 흐름을 끊지 않으려는 시스템과 맞닿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당신의 방향’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들의 이동 방향이 어떻게 사회 구조의 형식과 결속의 방식을 변화시키는지를 질문하는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진 자유인 줄 알았던 이동이 사실 권력과 배제의 수단이 될 수도 있는 시대임을 지각하고 이동이 가진 오늘날의 다각적 의미와 작동의 형태를 들여다본다. 완벽한 일상으로의 복귀가 빨리 도래하지 않을 시대를 통과하는 우리에게 이동의 방식 및 형식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감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전시는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전시의 의의를 공유하고 확장한다. 건국대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과의 공동 기획으로 오는 4월 15일 국내 봄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또한 장애인 환승 지도를 기획한 협동조합 무의와 이동 장애인의 미술관 이용 설명서를 제작하고 휠체어 체험 워크숍을 진행한다. 전시 입장료는 무료다.
 

김재민이 작가,  '냄새의 경계선3-기생충 순례길', 2022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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