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임팩트, 올해 3596억원 신사업 발굴에 투자···3세 승계 핵심 기업 몸값 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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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02-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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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형제 100% 지분 한화에너지가 지배

  • 작년·올해 유상증자 자금 7674억 투입

  • 해외 스타트업 투자로 기업 가치 제고

지난해 하반기 화학사에서 투자 전문회사로 정체성을 변경한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가 올해 초부터 지난 2020년 영업이익의 10배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해 신사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등 대주주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투자로 분석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임팩트는 100% 자회사인 한화임팩트글로벌(옛 한화종합화학글로벌) 유상증자에 3596억원을 투자하기로 지난 18일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3차례 동안 한화임팩트글로벌에 투입된 유상증자 자금 합계 4079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로써 지난해와 올해 한화임팩트글로벌에 투자된 자금을 종합하면 7674억원에 달한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유상증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규모는 1조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임팩트글로벌은 미국 등 해외시장에 소재한 법인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된 순수 투자회사에 가깝다. 유상증자로 확보된 자금 거의 전부(운영자금 일부 제외)를 해외 현지법인에 재출자해 유망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초 한화임팩트글로벌 유상증자에 투입된 3596억원은 2020년 한화임팩트의 연간 영업이익인 376억원의 9.5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 같은 규모를 신사업 투자에 활용하는 데는 대주주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에너지(지분율 52.07%) 지배를 받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3세인 김동관 사장(지분율 50%)과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25%),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25%)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슬하 삼형제가 한화임팩트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로 새로운 스타트업 발굴에 성공한다면 한화임팩트의 기업가치가 크게 올라가게 된다. 이는 김 사장 등 삼형제의 성과로 이어질 뿐 아니라 향후 한화그룹 승계 작업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한화임팩트는 지난해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진행했으나 시황이 좋지 못해 자진 철회했다. 이후 지난해 9월 한화종합화학에서 지금 명칭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당시 한화임팩트는 친환경 에너지와 차세대 모빌리티, 바이오와 IT 기술 융합, 차세대 데이터 저장기술, 미래 혁신기술 등에 '임팩트 투자'를 단행해 기업가치를 키우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자금"이라며 "올해에도 꾸준히 신사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한화임팩트는 한화그룹 3세 승계를 위해 반드시 육성해야 하는 승계 핵심 기업"이라며 "한화임팩트가 화학사에서 투자회사로 성격이 전환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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