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싱가포르, 첨단 엔지니어 급여 급등

  • 미국기업이 주도, 앞으로도 추세 이어질 듯

[사진=게티이미지]


싱가포르에서 첨단산업에 종사하는 엔지니어들의 급여가 급등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테크인재 플랫폼인 노드플레어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평균 급여는 지난해 1년간 32% 상승했다. 테크인재들이 선호하는 기업・기관 상위 15개사・기관 중 9개사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 대해 시장의 급여 중앙치보다 25% 이상 높은 임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이는 주로 미국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관련 기업들은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노드플레어가 벤처캐피탈 기업과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 ‘싱가포르 2021/22 테크인재 보수’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테크인재들이 선호하는 기업 중 상위 15개사・기관은 모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 시장의 평균을 웃도는 급여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3개사는 중앙치를 10% 이상 웃도는 수준이며, 9개사는 25% 이상을 지급하고 있다. 가장 급여가 높은 기업은 아마존닷컴과 아마존웹서비스(AWS)로, 모두 중앙치를 56.5%나 웃도는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3위와 4위는 SNS 세계 최대 기업 페이스북(43.8%)과 애플(40.8%).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미국 기업이 독점했다.

 

상위 15개사 중 9개사가 미국 기업이었으며, 테크기업 이외에는 골드만삭스, JP모건, 페이팔, 비자 등 모두 금융기업이 점유했다.

 

상위 기업 중 미국 기업이 아닌 곳은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의 바이트댄스(北京字節跳動科技)로 7위. 중앙치보다 27.1% 높은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독일의 요리배달 기업 푸드판다는 9위로 중앙치보다 25.2% 높았다.

 

싱가포르 기업은 4개사・기관이 상위 15위에 진입했으나, 급여수준은 외국계에 비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순위는 전자상거래 기업 숍피. 중앙치를 웃도는 폭은 18.8%로, 전체 순위는 10위에 그쳤다.

 

배차서비스 기업 그랩(15.3%)이 그 뒤를 이었으며, 정부테크놀로지국(GovTech)이 13위, 금융사 DBS가 15위였다.

 

다만, 높은 급여가 반드시 인기에 비례하지는 않았다. 구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기관 1위는 정부테크놀로지국이며, 2위는 숍피로 모두 싱가포르 기업이 차지했다. 3위는 바이트댄스, 4위는 그랩. 급여수준이 높은 미국 기업 중 인기가 높은 회사는 구글(5위)이었다.

 

■ 일본 기업, SNS로 어필

구인구직기업 JAC의 싱가포르 법인에 소속된 IT전문 컨설턴트는 NNA에, “IT엔지니어들의 급여가 오르고 있는 요인으로는 우수한 인재확보 경쟁심화와 사회 전반적인 디지털화, 기술혁신 추진에 따른 IT인력 수요증가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기업들이 전체 급여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높은 급여를 당장 지급하기 어려운 일본 기업들이 첨단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급여 이외의 처우개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가령 첨단인재는 상시적으로 최신기술을 습득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사내 교육제도를 충실하게 하는 것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기업의 강점을 충분히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기업은 외자기업과 싱가포르 기업에 비해 안정된 실적연동 상여가 지급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월급만이 아니라 실제 연 수입이 많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을 선호하는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일본 기업은 사원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원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내문화, 환경을 회사 SNS 등으로 충실하게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인재 쟁탈전, 더욱 격화

싱가포르에서 테크인재 쟁탈전 심화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드플레어는 특히 블록체인 관련과 ‘Web3’(블록체인으로 실현이 예상되는 새로운 분산형 웹 세계) 관련 인재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급여수준이 상승되는 추세는 향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구인구직 회사 랜드스태드 싱가포르의 자야 다스 매니징디렉터는 최근 기술전문직 급여상승 추세는 과거에는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지금 회사를 이직하면 20~30%의 급여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중국의 첨단 대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급여가 지급되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의 신흥기업 및 중소기업들도 인재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이들 기업들은 특히 졸업을 앞둔 학생 채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싱가포르 외부에서 인재확보에 나서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 브록타곤(Broctagon) 핀테크 그룹의 도 구오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첨단 기술을 지닌 인재를 앞으로 중국, 인도, 러시아, 홍콩, 태국에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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