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행진' 동성제약, 광역학 치료로 모멘텀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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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입력 2022-02-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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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부터 4년 연속 적자…광역학 치료ㆍ신약개발에 사활

[사진=동성제약(네이버 지도 캡쳐)]

[데일리동방] 동성제약이 최근 지난해 실적을 내놨다. 결과는 실망스럽다. 적자행진이 이어지며 들쑥날쑥한 실적 행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성제약은 지난해 844억원의 매출액과 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보다 3.9%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규모는 29.8% 늘었다.
 
동성제약의 실적 부진은 꽤 오랜 시간 누적돼 왔다. 1957년 설립해 올해 창업 66주년을 맞이하지만, 700~800억원 대의 매출 규모는 업력에 비해 많이 아쉽다.
 
지난 2010년부터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10년 적자(-31억원) 2011년 흑자(36억원) 2012년 흑자(33억원) 2013년 적자(-20억원) 2014년 적자(-18억원) 2015년 흑자(12억원) 2016년 적자(-23억원) 2017년 흑자(10억원) 2018년 적자(-18억원) 2019년 적자(-75억원) 2020년 적자(-37억원) 등으로 적자와 흑자를 오가는 불안한 갈지자 행보를 보인다. 특히 2018년부터는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표=동성제약 영업이익 추이]

동성제약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 중 하나는 이렇다할 전문의약품이 없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동성제약을 제약회사로 인식하기보단 염색약 전문회사로 인식할 정도다. 염색약이 전체 매출의 90%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다.
 
각종 악재도 잇따라 발생하며 발목을 잡고 있다. 동성제약은 지난 2018년 불법 리베이트 의혹과 주가조작 의혹을 받았으며, 2020년엔 인턴 선발 합숙교육 과정에서 교육생들의 머리를 강제로 염색하고, 탈락방식을 공지하지 않은 채 돌연 합격자를 탈락시키는 등 채용 갑질을 벌였다는 논란까지 불거졌다.
 
동성제약은 실적 개선 반전 키워드로 광역학 치료를 꼽고 있다. 광역학 치료는 빛에 반응하는 물질인 광민감제의 특성을 이용해 정상세포엔 영향을 주지 않는 암 치료법이다. 국내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동성제약 만이 10년 넘게 광역학 치료를 이어오고 있다. 광역학 치료만을 위한 암 연구소인 동성암센터도 운영할 정도다.
 
동성제약 이양구 대표이사는 올해 시무식을 통해 “올해는 동성제약만의 최대 자산인 PDT-PDD 시스템 고도화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PDT-PDD는 동성제약이 개발 중인 광역학 진단 및 치료 시스템의 핵심 장비 중 하나로, 의료용 카메라 헤드 등과 조합해 영상을 출력하는 의료영상처리장치다.

광역학 치료 기술 이전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018년 서울아산병원과 ‘치료용 레이저 프로브의 개발 및 의학적 활용에 관한 기술’에 대한 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한국전기연구원과 암진단 및 치료용 형광 복강경 복합광원장치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
 
2019년엔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광역학 치료를 이용한 치료법과 진단기술의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
 
국산 광과민제 신약 ‘포노젠 DS-1944’도 자체 개발하고 있다. 포노젠 DS-1944는 기존 수입 의약품인 포토론과 비교했을 때 완제의약품의 핵심 약효 성분인 원료의약품 순도를 높여 물질 안전성 및 안정성이 개선된 신약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임상시험 승인 신청도 3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며, 향후 PDT-췌장암 의뢰자주도 임상시험에 이 신약을 사용할 계획이다.
 
동성제약이 오랜 기간 공들이는 광역학 치료사업이 대박을 터뜨리며 실적 개선의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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