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우크라이나 위기 속 급락…다우지수, 올해 최대 일일 낙폭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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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2-18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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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되며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22.24p(1.78%) 하락한 3만4312.03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7.38p(2.88%) 낮아진 1만3716.72를, S&P500지수는 94.75p(2.12%) 내린 4,380.26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중 △필수소비재 0.91% △유틸리티 0.06% 등 2개 부문은 상승해지만, 이를 제외한 △임의소비재 -2.57% △에너지 -0.08% △금융 -2.41% △헬스케어 -1.6% △산업 -1.86% △원자재 -1.7% △부동산 -0.97% △기술주 -3.0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2.96% 등 9개 부문은 일제히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분쟁지역인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 공격이 이뤄졌다는 소식에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하면서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17일 러시아 타스통신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포함한 돈바스 지역을 감시하는 공동통제조정위원회(JCCC)의 얀 리시첸코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대표를 인용해 돈바스 지역의 교전 상황이 지난 24시간 동안 크게 악화되었다고 밝혔다. 앞서 JCCC 내 LPR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루간스크주의 네 개 지역에서 박격포와 수류탄을 이용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이들 지역은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 반군의 통제 하에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은 서로 양측이 선제공격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매우 높은 상태라며 수일 내 침공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이날 CNN·가디언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군대를 철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더 많은 병력을 배치했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위해 상황을 조작하며 위장 작전을 시도하고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폴 잭슨 인베스코 자산배분리서치팀장은 “개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외교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증시가 추가적으로 하락한다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밝혔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증시 대신 안전자산을 택하고 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2.045%에서 1.968%까지 하락하며 다시 2%선 밑으로 내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5.73% 오른 28.11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우크라이나 위기에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66.41p(0.87%) 하락한 7537.37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102.67p(0.67%) 내린 1만5267.63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18.16p(0.26%) 낮아진 6946.82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24.03p(0.58%) 내려 4113.19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핵합의가 곧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급락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관련 위기에 낙폭은 제한적인 수준이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2.05달러(2.19%) 하락한 91.61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1.94달러(2.05%) 낮아진 배럴당 92.87달러에 거래됐다.
 
미국과 이란 간 핵합의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곧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공급될 수 있다는전망에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이란과의 핵 합의가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할 경우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제재에 나서며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의 원유가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여전하다.
 
스테판 브레녹 PVM오일 애널리스트는 “이란과 미국 간 핵합의로 공급이 늘 수 있다는 전망과 우크라이나 위기로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이날 로이터에 평가했다.
 
크레이그 얼램 오안다 시장 분석가는 “미국과 이란 간 핵합의 이슈가 없었더라면 이미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을 것”이라며 “합의가 이뤄지면 일일 130만 배럴에 달하는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도입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핵합의는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및 독일이 2015년 체결한 합의로, 이란이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서방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기인 2018년 미국은 협의를 탈퇴하고 이란에 다시 제재를 부과했다.
 
금값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9.40달러(1.57%) 오른 1,900.9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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