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發 'LNG 쇼크'···SK·포스코·GS 수익성 악화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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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2-02-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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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시 PNG 수급난에 유럽 사재기 우려

  • 가격폭등 이미 시작···국내 공급도 비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긴장감이 정점에 달하면서 우리나라 액화천연가스(LNG) 에너지 시장도 위기에 봉착했다.  LNG 가격 폭등이 예상되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에도 적잖은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LNG를 직수입하는 민간기업인 SK E&S, 포스코에너지, GS에너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LNG 공급 불안정을 차단하기 위해 대책을 강구 중이다. 

전쟁 발발과 동시에 러시아발(發) 유럽향(向)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 수급이 멈추면서 유럽이 LNG를 대거 사들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이렇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LNG 가격이 폭등하고, 장기적으로는 공급 부족 사태가 초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LNG는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대전환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떠오르면서 국내에서는 SK, 포스코, GS가 관련 투자를 강화해왔다. 

SK E&S는 미국 우드퍼드, 호주 칼디타바로사 등 가스전부터 해외 액화플랜트, 자체 운반선, 터미널, 발전소 등 완전한 LNG 가치사슬을 갖추고 있다. 2025년부터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한 친환경 LNG를 생산하고, 이를 국내로 들여와 친환경 수소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에너지는 광양에 연 330만톤(t)을 처리할 수 있는 LNG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1400억원가량을 투자해 터미널 증설에 나섰다. 

GS에너지는 여수 묘도에 추진 중인 ‘동북아LNG허브터미널’ 사업에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25년까지 약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처리 규모 400만t의 LNG 저장·공급시설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들 기업이 LNG 투자를 강화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자원과 비교해 수입처를 다각화하기 쉽고 , 상대적으로 수급이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실제 SK, 포스코, GS는 LNG 사업 관련 투자에 앞서 수입처 다각화를 먼저 추진해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긴장감은 이 같은 국내 LNG 산업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 

PNG 대체재는 LNG로, 러시아 PNG 의존도가 큰 유럽은 전쟁이 발발함과 동시에 LNG 사재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격 폭등은 이미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지난달 LNG 현물 수입 가격은 t당 1136.68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413.71 달러)와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뛰었다. 2월 물량은 1월 가격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LNG는 석유의 부산물은 아니지만 시장을 형성할 때 국제 유가에 가격을 연동하기로 하면서 국제 유가가 오르면 LNG 가격도 함께 뛴다.

2월 둘째주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90.31달러로 전월(81.85달러) 대비 10.34% 올랐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원유(WTI)가 모두 상승한 가운데 LNG 가격도 비슷한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실제 전쟁이 발발하면 가격 상승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LNG 물량이 유럽에 집중되면 국내 공급 물량이 부족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민간기업의 자회사를 포함한 LNG 발전소가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며 LNG 터미널 운영에도 막대한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LNG 사업 투자 자체가 멈출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최대 LNG 소비기업이자 판매처인 한국가스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업해 동절기 공급 물량은 비축해뒀다고 설명하지만 이미 LNG 발전 단가는 마이너스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국제 유가와 함께 LNG 가격이 치솟고 있어 발전단가가 이미 많이 뛰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로 가격은 더 뛸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발전 수익성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LNG 선박이 인근 화력발전소를 향해 예인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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