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00선도 위협… 추가 하락 대응 "배트 짧게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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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2-02-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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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코스피 2거래일 연속 '휘청'

  • 1월 美 FOMC 의사록 공개·소매판매 등 변동성 확대 요인 대기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는 국내 증시가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600선마저도 내줄 위기에 처했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식시장을 휩쓸면서 국내 증시가 2676.54 포인트까지 주저앉은 가운데 다시 한 번 증시를 뒤흔들 수 있는 요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반등의 가능성마저 희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오는 16일(현지시간) 1월 소매판매와 함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이 중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1월 FOMC 의사록 공개다. 지난 1월 공개된 2021년 12월 FOMC 의사록에 양적긴축에 대해 논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월 FOMC 의사록 공개를 통해 또다시 강력한 긴축에 대한 메시지가 확인될 경우 국내 증시가 또다시 휘청거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미국의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우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까지 더해지며 국내 증시가 다시 2600선으로 주저앉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 90%대에 육박했던 3월 FOMC에서의 0.50%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이 59%대로 내려왔는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한 연준 전체적인 의견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1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의 단기적인 통화정책 경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 1.0%포인트 인상에 대한 목소리는 줄었지만 금리 인상 횟수가 늘었다는 점은 부담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이 2022년 기준금리를 3~4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좀처럼 물가 상승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자 금리를 7~9차례 높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월 FOMC 의사록과 함께 발표될 경기 지표에 대한 관심도 큰 상황이다. 미국 상무부는 16일 1월 소매판매 지표를 발표한다. 지난 1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5% 급등해 40년 만에 상승폭 최대치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 지표마저 부진할 경우 긴축 강도가 더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소매판매 전망치가 상향 조정 중이지만 기대치를 충족시키거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물가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코로나19 폭증으로 인한 경기 부진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물가 상승을 더 부추겨 긴축 기조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압력이 더 커질 경우 전 세계 원유시장 2위 규모인 러시아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 경우 글로벌 증시를 강타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추후 원유 공급에 어려움이 발생하면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물가 상승은 긴축 강화라는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코스피가 26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 증시와 코스피 모두 2차 하락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코스피는 2600선 지지력을 테스트하거나 2600선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정책 부담이 더 커진 상황에서 경기 불안 심리가 유입될 경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리뿐만 아니라 금리가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경기방어주 업종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실제 국내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1월에는 'KRX 보험' 지수가 6.38% 상승했고 'KRX 은행' 지수가 1.02% 오르며 뒤를 이었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지수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KRX 은행 지수는 0.94%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에너지 업종이 방어주 성격을 띨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과 통신, 음식료 등 전통적인 방어주 성격의 업종이 선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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