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품은 롯데·IFC 노리는 신세계...유통 '빅2' M&A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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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입력 2022-0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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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각 사]

'유통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그룹의 M&A(인수합병) 행보가 분주해졌다. 이들 '유통 빅2'는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올해 한국미니스톱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M&A 전선에서 맞붙어 승패를 주고받은 바 있다.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롯데그룹은 미니스톱을 품으면서 '편의점 3강' 구도를 구축하게 됐고, 편의점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신세계는 IFC 빅딜에 뛰어들면서 여의도 '유통대전'을 예고했다. 

16일 투자은행(IB)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종합 개발사 신세계프라퍼티는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이달 초 1차 본입찰에 이어 이날 진행된 IFC 인수 2차 본입찰에 참여했다.

이번 거래 대상은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여의도 IFC 빌딩 4개동과 IFC몰로 8만5400㎡(25만8000평) 규모다. 4개 빌딩 중에서는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힐튼의 최고급 브랜드 콘래드 호텔도 포함돼 있다. 
 
신세계그룹이 IFC 인수에 성공한다면 스타필드로 운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가 IFC몰에 복합쇼핑몰을 입점시킨다면 ‘더현대서울’과 5·9호선 여의도역 연결 통로를 함께 쓰게 된다. 따라서 현대백화점이 운영 중인 '더현대서울'과 여의도 대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건은 인수 금액이다. 현재 업계 안팎에서 추산하는 IFC 빌딩의 매각가는 4조원을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지난해 SSG닷컴 인프라 확대와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으로 인해 유동성이 넉넉한 상황이 아닐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부터 거침없는 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M&A에 쏟아 부은 돈만 총 4조3149억원에 달한다. 업종도 크게 가리지 않았다. 야구단 SSG랜더스(옛 SK와이번스)를 시작으로 패션 플랫폼업체 W컨셉, SCK컴퍼니(스타벅스커피코리아), G마켓글로벌(옛 이베이코리아) 등을 줄줄이 인수했다. 올해는 IFC 외에도 미국 캘리포니아 와이너리 인수도 함께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공격적인 M&A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이뤄 온·오프라인을 통합해 확고한 국내 1위 유통 사업자가 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서도 “올해는 신세계그룹이 디지털로 피보팅하는 원년”이라며 “디지털 원년을 위한 준비와 계획은 모두 마쳤고, 이제 ‘오프라인조차 잘하는 온라인 회사’가 되기 위한 실천만 남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포기한 롯데그룹은 올해 미니스톱의 일본 지분을 사들여 변화를 예고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3134억원을 투자해 한국 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데 이어 1분기 중 인수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이번 인수로 2600여개 미니스톱 점포와 12개 물류센터를 품으며 막강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규모의 경제인 편의점 점포 수에서 4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게 됐다. 

편의점업계 1, 2위와의 간극도 크게 좁혔다. 현재 추산되는 편의점 업계 점포 수는 CU(1만4900여개) GS25(1만4600여개) 세븐일레븐(1만1173개) 이마트24(5200여개) 미니스톱(2600여개) 순이다. 

롯데는 이번 인수를 통해 편의점 중심으로 근거리 상권을 겨냥한 퀵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유통시장에서 미니스톱의 2600여개 점포와 12개의 물류센터를 확보하며 단기간 내 고객과의 최접점 거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신 회장은 M&A로 통한다. 신 회장이 취임한 이후 롯데는 국내외에서 30여건의 크고 작은 M&A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지난해부터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다나와 등 M&A 시장에 매물이 나올 때마다 주요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한동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시며 주춤했으나 중고나라, 한샘 등의 인수전으로 M&A 시장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신 회장은 올해 목표로 '도전'을 꼽은 만큼 M&A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브랜드, 디자인, IT 등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단기적인 성과만 내는 것은 무의미하다.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이제 비즈니스 정상화를 넘어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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