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남궁훈 15만원 선언'에도 냉정한 증권가 잇단 '하향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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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2-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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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익 둔화 전망에 목표주가 내려

  • 증시 불안에 9만원선 사수 실패

[사진=카카오]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정책을 앞세워 주가를 올렸던 카카오가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신임 대표 내정자가 나서서 주가 15만원 회복을 천명했지만 국내외 증권사는 일제히 목표 주가 하향 리포트를 발간했다. 증권가는 목표 주가를 하향한 배경으로 비용 증가로 인한 이익 성장 둔화와 글로벌 금리 인상 우려, 규제 리스크 등을 지목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는 전일 대비 0.56%(500원) 내린 8만8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8만8800원) 대비 0.45%(400원) 오른 8만920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오전 한때 9만1000원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돼 9만원 선 사수는 끝내 실패했다. 지난 14일에도 3.16%(2900원) 떨어지며 8만8800원으로 하락 마감한 점을 감안하면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실적 발표 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셈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11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창사 이래 최초로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기준 규모는 자사주 소각이 3000억원, 현금 배당이 약 229억원 수준이다. 전날에는 남궁훈 대표 내정자가 주가 15만원을 달성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며 주가 부양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에 11일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5.04%(4400원) 오른 9만1700원으로 마감하며 1월 24일 이후 보름여 만에 9만원 선을 회복한 바 있다.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무더기로 발간된 목표 주가 하향 보고서가 자리한다. 실적 발표 후 국내 증권사 13곳이 카카오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이 가운데 6개 증권사는 목표 주가를 유지했지만 7개 증권사가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별 목표 주가 변동 내역은 △메리츠증권 19만원→16만원 △삼성증권 16만원→15만원 △NH투자증권 16만원→14만원 △하나금융투자 16만원→13만5000원 △KB증권 16만원→13만원 △유안타증권 15만8000원→12만8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 13만5000원→12만4000원 등이다.

목표 주가를 유지한 증권사들도 카카오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 주가를 하향한 것은 카카오의 이익 성장이 둔화되리라는 전망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2022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해 9월 1조1876억원이었던 2022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월 현재 9196억원으로 급락한 상태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5개월 새 2680억원(22.56%)이나 떨어진 셈이다. 2023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9월 1조5067억원에서 2월 1조2246억원으로 18.72%(2821억원) 급감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올해 신규 인원 충원과 자회사 인수 등으로 최소 30% 이상 인건비 증가를 시사했다. 글로벌 웹툰과 블록체인 관련 마케팅비도 증가가 예상된다"며 "아직 정부 규제와 글로벌 금리 인상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비용 증가로 인한 이익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게임 매출 하향 조정과 신사업 관련 투자 확대로 마진 개선 속도는 늦어질 전망"이라며 "2022년과 2023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8.1%, 10.3% 하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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