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집토끼 잡는다…남궁훈 "카카오, 올해 연봉 총액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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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2-02-1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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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내 게시글 통해 입장 발표…"오는 2023년 추가 6% 금액 확보"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사진=카카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현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가 3월 공식 취임에 앞서 직원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카카오 내부에선 계열사 경영진의 주식 매각 등 논란 이후 하락한 주가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커진 상황이다. 스톡옵션 이익 실현 폭이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5일 카카오에 따르면 남궁 대표 내정자는 최근 사내 게시글을 통해 "올해는 전년 예산과 비교해 15%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고, 2023년에는 전년대비 6%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임직원 연봉에 쓰이는 예산을 지난해에 비해 15% 올리겠다는 얘기다. 다만 연봉 예산 총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본급 인상 등 논의는 실무부서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기본급 인상(베이스업)이나 책정된 예산을 나누는 방식은 인사 실무에 맡기도록 하겠다"고 썼다. 아울러 "확보한 예산은 필히 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남궁 내정자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급속도로 커진 내부 불신을 잠재우기 위함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에서 성과에 따른 보상 방식과 규모 등을 둘러싸고 내부 잡음이 일었다. 특히 카카오는 다른 IT 기업들과 달리 오랜 기간 기본급을 인상하지 않아 사내 여론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들의 반발은 우려되는 점이다. 연봉 인상으로 인해 영업비용이 늘어나 단기적으로는 실적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 다음달 말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남궁 내정자도 이를 의식한 탓인지 이날 게시글에 "부담스러운 영업이익 하락은 사업적으로 풀어보는 방향으로 도전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사업 매출을 올려 영업비용 증가 분을 상쇄하겠다는 의미다. 주가 부양 등을 위해 책임경영에 나선 모양새다.

카카오 측은 "관련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연봉 관련 정보는 내부 정보이고,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남궁 대표 내정자는 지난 10일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을 달성하기 전까지 인센티브 없이 최저임금만 받겠다는 내용의 사내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은 9160원으로, 이를 월급으로 계산하면 191만4440원이다. 연봉 2297만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남궁 내정자는 책임경영을 목표로 지난 2010년 CJ인터넷, 2012년 위메이드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당시 CJ인터넷 자사주 10만2772주와 위메이드 자사주 9550주를 각각 두 번에 걸쳐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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