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사무실이 없다"...지식산업센터 3.3㎡당 매매가 3000만원, 서울 아파트 값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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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02-1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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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수동 지식산업센터, 3.3㎡당 매매가 3000만원 웃돌아

  • 서울 지식산업센터 10곳 중 4곳은 '금천'에 자리 잡아

[사진=알스퀘어]


주택 시장 열기가 상업용 부동산으로 번지면서 지식산업센터 3.3㎡(평)당 매매가격이 서울 아파트 3.3㎡(평)당 매매가격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최근 기업이 몰리는 성수동 지식산업센터 매매가는 3.3㎡(평)당 3000만원을 돌파했고, 구로디지털단지와 영등포, 가산디지털단지도 2000만원 안팎을 기록 중이다. 

강남과 판교 등 주요 업무지역에서 오피스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주택시장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지식산업센터 가격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가 한국산업단지공단을 통해 전국 지식산업센터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는 총 1309개(1월말 기준)의 지식산업센터가 있다. 착공하지 않았지만, 인허가 승인을 받은 곳과 공사 중인 곳을 포함한 수치다.


서울 363개, 경기 605개, 인천 77개로 지식산업센터의 약 80%가 수도권에 몰렸다. 특히 가산디지털단지가 있는 금천구에는 133개가 몰려 서울지역 지식산업센터의 36.6%(전국 10%)가 자리잡고 있다.


◇ 전국 지식산업센터 10% 몰린 금천...총 면적은 여의도 2배


지식산업센터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몰린 지역은 가산디지털단지가 있는 금천구다. 금천구 소재 지식산업센터의 건축면적을 모두 더하면 615만3497㎡에 이른다. 여의도 면적(290만㎡)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알스퀘어가 확보한 서울 지식산업센터 현황에 따르면 가산디지털단지에는 11개의 신규 지식산업센터가 건축 중이거나 준공을 앞뒀다. 2개의 신규 개발 부지도 지식산업센터로 개발된다. 모두 입주의향서를 받고 있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가산디지털단지는 강남권이나 도심권에 비해 임대료가 저렴하면서도, 교통이 편리하다"며 "초기 스타트업이나 IT 제조업 기반의 중소기업, 콜센터 등이 꾸준히 몰리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금천구에 이어 경기도 '시흥(107개)'과 성수동이 있는 '성동(85개)'에도 지식산업센터가 많다. 경기도 '부천(65개)',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52개)', '구로(50개)', '성남(48개)', '안양(43개)', '파주(35개)', '수원(33개)', '군포(30개)', '안산(29개)', '영등포(28개)' 등도 지식산업센터가 몰렸다.


◇ 성수동 3.3㎡당 3000만원 돌파, 가산은 2000만원 웃돌아


가격도 상승세다. 최근 스타트업과 유명 음식료(F&B) 브랜드가 몰리는 성수동의 경우 지식산업센터 '서울숲포휴'가 지난해 11월 3.3㎡당 3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매매됐다. 

이곳은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인근이라 입지 조건이 좋다. 2016년 입주 당시 3.3㎡당 1000만원이 안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5년새 3배 가까이 폭등했다. 강북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3.3㎡당 3023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식산업센터 매맷값이 아파트 값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가산디지털단지도 마찬가지다. 2019년 현대건설이 선보인 '현대지식산업센터 가산 더 퍼블릭'은 분양가가 3.3㎡당 1050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3.3㎡당 15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성호전자와 태림모피 부지 등이 지식산업센터로 개발되면 최대 3.3㎡당 2000만원까지 분양가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월 공급된 영등포 '반도 아이비 밸리' 분양가도 3.3㎡당 1900만원대에 달했다. 구로에 지난해 분양한 대륭포스트8차 분양가도 2000만원을 넘어섰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주택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대출 규제와 저금리 때문에 최근 지식산업센터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면서 "일부 지역의 경우 공급 과잉 우려가 있지만, 입지가 좋은 곳은 현재 가격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 입주 기업 10곳 중 1곳은 임대업 영위


입주 기업 상당수가 투자처로 지식산업센터를 인식하는 경향이 짙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해 초 국토연구원이 낸 '국내 지식산업센터 현황 분석과 정책 과제'에 따르면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한 기업의 8.7%는 비주거용 건물 임대업을 영위했다. 국토연구원은 "소규모 사무실 형태로 임대∙투자를 위해 지식산업센터 사무실을 분양∙임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식산업센터는 공장, 지식산업, 정보통신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있는 3층 이상의 집합건물을 뜻한다. 6개 이상 사업장이 입주해야 하고, 사업장 외 지원시설도 입주 가능하다. 

과거에는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특화설계를 통해 호실 앞까지 진입할 수 있는 드라이브인, 화물을 하역할 수 있는 로프트인 등 물류 편의시설과 옥상정원, 리테일, 기숙사 등 시설이 들어서며 고급화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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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직카(지식산업센터 직거래카페)에 거래 활발하던데..심상치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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