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군수물자 제조 기관 '군기시' 오는 9월 디지털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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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수습기자
입력 2022-02-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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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강점기 철거된 지 약 100년만

  • 복원 앞서 16일 '군기시 학술포럼'

군기시 조사지역 원경, 현 서울시청 본청 [사진=서울시]

조선시대 군수물자 제조를 담당했던 국가기관 ‘군기시(軍器寺)’가 오는 9월 디지털 기술로 복원된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철거돼 자취를 잃은 지 약 100년만이다.
 
군기시는 조선 건국과 함께 설치돼 군수물자 제조를 담당했던 관청이다. 조선 초 태종‧세조가 조직을 구축하고, 문종‧세조 때 무기 개발에 나서 중종‧선조 때는 군기시에서 만든 무기가 전술적으로 활용됐다. 지금의 서울시청(본청)과 무교동 일대에 방대한 규모로 존재했으나 1884년(고종21년)에 폐지되면서 기능을 잃었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이에 서울시는 문화재청·금파재단(우미건설)·제일기획과 군기시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한 ‘군기시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현재 서울시청 지하 ‘군기시 유적전시실’에 터만 남아있는 5채 건물을 디지털로 재현하고, XR(확장현실)‧VR(가상현실) 등 기술을 적용해 군기시 내‧외부와 군기시에서 제작된 무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실감형 역사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군기시 프로젝트’는 2019년 돈의문(敦義門, 서대문) 복원에 이은 ‘헤리티지 메타버스’ 구축 작업의 하나다. ‘헤리티지 메타버스’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보이는 문화유산과 보이지 않는 문화유산이 공존하고,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다. 돈의문, 군기시에 이어 조선시대 대표 궁궐인 ‘경복궁’에서 열렸던 다양한 궁중의례도 AR로 재현될 예정이다.
 
시는 디지털 복원‧재현 작업에 앞서 오는 16일 오후 1시30분 서울시청에서 ‘조선시대 군기시 제도와 운영-헤리티지 메타버스 플랫폼 구현 및 역사교육 콘텐츠 개발을 위한 학술포럼’을 개최한다. 시는 이번 포럼에서 논의되는 연구내용을 군기시 복원의 기초자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전 세계 주요 국가에는 전시 중심의 박물관과는 별도로 무기 제조장 또는 무기고가 문화재로 보존 활용되고 있다”며 “이번 학술포럼을 기반으로 추진되는 군기시 디지털 복원 프로젝트와 헤리티지 메타버스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체험하는 의미 있는 서울의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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