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태극기 들고 중국 빙판 위 달린 황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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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2-02-0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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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트트랙 남자 1500m

  • 황대헌 2분09초219

  •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

  • 두 귀화 선수에 실력 선보여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황대헌 [사진=연합뉴스]

황대헌(강원도청)이 금메달로 한을 풀었다. 중국 베이징 빙판 위에 태극기가 나부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하 올림픽) 쇼트트랙 부문 남자 1500m 결승이 2월 9일 오후 10시 24분(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결승 A에는 52번 헬멧을 쓴 황대헌, 46번 헬멧을 쓴 이준서(성남시청), 195번 헬멧을 쓴 박장혁(스포츠토토)이 출전했다. 총 출전 인원은 10명이다. 

시작부터 외국 선수들이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한국 선수들은 뒤를 쫓았다. 황대헌은 9위로 시작했다. 4번째 랩에서 8위로 1계단 뛰어올랐다. 5번째 랩에서는 4위에 오르더니 6번째 랩에서 선두로 나섰다. 

이준서와 박장혁은 황대헌을 돕지 못했다. 혼자 달렸다. 이후 모든 랩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마지막 랩에서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황대헌 혼자 결승선을 통과했다. 금메달이다. 기록은 2분09초219다. 이준서는 2분09초622, 박장혁은 2분10초176을 기록했다. 이준서가 5위, 박장혁이 7위에 위치했다.

황대헌은 금메달 확정 직후 태극기를 들고 중국 베이징 빙판을 돌았다. 코치들을 끌어안던 울컥한 표정으로다.

지난 2월 7일 한국은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당한 판정으로 실격당했다. 두 선수(황대헌, 이준서) 모두였다. 빈자리는 중국 선수들이 차지했고, 금·은메달을 강탈해 갔다.

황대헌이 따낸 이번 금메달은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로 기록됐다. 김민석의 동메달에 이어 2번째 메달이다.

한국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남자 1500m 부문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빅토르 안(러시아·한국명 안현수)이다. 그는 현재 중국 쇼트트랙 팀 코치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정수)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린샤오쥔)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공교롭게도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은 중국으로 국적을 바꾼 선수다. 그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붉은색 안경과 옷을 입고 중국의 금메달 획득을 축하했다.

이날 황대헌은 포디엄 가장 높은 곳에서 빙둔둔을 받았다.

두 귀화 선수는 내일(2월 10일) 중국 어딘가에서 빙상장을 뒤덮은 태극기를 보고, 애국가를 들을 것이다. 러시아, 중국이 아닌 한국 선수의 금메달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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