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독 단결한다지만…노르트스트림2는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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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2-0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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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과 숄츠 여전히 온도차

  • CNN "숄츠 가스관 질문에 눈동자 흔들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국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르트스트림2’가 서방 국가들의 대러 공조에 난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가할 수 있는 강력한 제재 중 하나인 노르트스트림2 처리 문제를 두고 미국과 독일이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기 때문이다. 
 
CNN 등 외신은 8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양국 정상회담 후 노르트스트림2 처리 문제를 두고 한 발언 수위의 차이점에 주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인 '노르드스트림2'에 제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슐츠 독일 총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얼버무리는 등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노르트스트림2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독일로 직접 들여오는 1200여㎞ 길이의 가스관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할 경우 서방이 가할 수 있는 제재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노르트스트림2를 처리하는 데 미온적 태도를 보여왔다.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은 지난해 9월 완공됐지만, 독일 정부가 승인하지 않아 가동이 보류된 상태다.
 
이번 정상회담은 노르트스트림2에 처리 문제에 대한 미국과 독일 양국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열렸지만, 회담 후에도 양국 간 입장차는 확실히 좁혀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노르트스트림2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숄츠 총리는 같은 질문에 "러시아에 맞서기 위해 단합된 행동을 보일 것"이라고만 할 뿐 노르트스트림2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기자들의 반복된 질문에도 원론적인 답변을 하는 데 그쳤으며, 이 현장에서 숄츠 총리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고 CNN은 지적하기도 했다. 
 
대신 숄츠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러시아가) 계산했던 것보다 더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미국 주도의 포괄적인 제재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CNN은 "미국과 독일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려 했지만 하나의 핵심 쟁점, 즉 노르트스트림2에 대해선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숄츠 총리는 가스관 사업과 관련해 미국과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며 "단일 대러 전선을 구축하겠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르트스트림2가 진전을 막는 난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외신들은 미국이 서둘러 러시아를 대신해 유럽에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국가를 물색하고 있지만, 이는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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