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in Trend] ① 스마트 주차장,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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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2-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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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순 위치안내 넘어 만차 예측, 결제 서비스 접목...주차장 기반 부가 서비스도 연계

  • ICT 기술 더해 디지털 플랫폼으로 변모...데이터 수집해 AI로 분석하고 최적 정보 제공

국내 주요 스마트 주차장 플랫폼 현황 [그래픽=김효곤 기자]

ICT 기술이 도시의 여러 기능과 융합하면 일상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지능형 카메라와 초고속 이동통신으로 교통량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면 교통체증을 예측해 신호체계를 조정할 수 있고, 범죄 발생 가능 지역을 미리 분석해 치안을 강화할 수도 있다.

스마트 주차장 역시 이러한 ICT 융합 분야 중 하나다. 오늘날 대도시는 인구 증가와 함께 이동에 필수적인 차량 역시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1년을 기준으로 누적 등록된 차량 수는 317만6743대로, 전국 차량 중 12.8%가 서울에 모여 있다.

2020년 12월 기준 서울시 주차장 확보율은 137.1%로, 차량보다는 주차공간이 많다. 하지만 이는 주거지역과 상업지역 주차장을 모두 합한 수치다. 가령 차량으로 출퇴근하기 위해서는 집과 회사에 모두 주차공간이 필요하다. 특히 대형 쇼핑몰 등 유동인구가 많은 상업지역은 주차공간보다 더 많은 차량이 몰리기 때문에 운전자는 늘 주차공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렇다고 주차장을 무조건 늘리는 것은 대안이 될 수 없다. 앞서 말한 것처럼 출근 시간대에는 주거지역 주차장이, 퇴근 시간대에는 상업지역 주차장이 텅 비게 된다. 이러한 주차장 수요와 공급 불균형은 결국 불법 주정차 문제로 이어지고, 보행자 통행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운전자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ICT로 진화하는 주차장, 단순 안내 넘어 차량 기반 서비스와 융합
스마트 주차장이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5G 등 ICT 기술을 바탕으로 제한된 주차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과거 주차장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위치나 보유한 주차 면수 등 업체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정보를 사용자가 보는 수준에 그쳤다. 이 때문에 안내에 따라 주차장을 찾아가도 공간이 없거나 시설이 노후해 이용하기 불편한 곳도 많았다.

하지만 ICT 기술이 접목되면서 실시간 주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예약과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향후에는 정보 제공과 결제를 넘어 자율주행차의 출발지와 목적지 역할도 할 전망이다.

스마트 주차장은 IoT 센서를 이용해 비어 있는 주차장을 인식하고, 5G를 통해 클라우드로 정보를 전송한다. 이 정보는 스마트 주차장 플랫폼을 통해 운전자에게 전달된다. AI는 주차장 만차를 예측해 운전자 도착 시간에 맞춰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찾고, 출차 시에는 차량이 몰리지 않는 출구를 안내해 원활한 출차를 돕는다.

원스톱 결제 역시 스마트 주차장 서비스의 특징이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주차장을 예약하고, 출입과 출차를 자동으로 감지해 등록된 결제 수단으로 자동 결제한다. IoT 센서와 결합하면 정확한 이용 시간도 계산할 수 있어 불필요한 비용 지출도 줄일 수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스마트 주차장 서비스는 충전 인프라로 활용될 수도 있다. 차를 세워두는 주차장에 충전소 기능을 더하면 전기차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스마트 주차장 기반 기술과 융합하면 이용 가능한 충전소를 빠르게 찾아 예약하고, 결제와 연계할 수도 있다. 이러한 가능성 때문에 주요 스마트 주차장 제공 기업은 전기차 충전 사업과 연계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차량 공유 서비스 역시 스마트 주차장과 융합하고 있다. 공유 차량은 기본적으로 주차장에서 출발해 주차장에 도착하는 서비스다. 차량을 빌려 여행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도 주차장을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목적지 인근 명소와 연계해 제휴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유 차량으로 여행하는 운전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AI·IoT·클라우드까지...ICT 기술이 주차장에 모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 주차장을 구성하는 영역은 크게 설비, 운영, 플랫폼(애플리케이션) 등으로 구분된다. 설비는 주차장에 설치되는 카메라, IoT 센서, 출차·입차 자동관리 등을 지원한다. 운영은 기기장애나 차량사고 등을 관제하고, 원격·현장에서 문제를 조치하며, 복구를 지원하는 등 물리적인 관리·운영과 관련된 사업 영역이다. 플랫폼은 실제 오프라인 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클라우드에서 취합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화한 정보를 서비스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스마트 주차장은 데이터, 사람, 사물을 연결해 물리적인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게 하는 다양한 기술이 적용돼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체적으로 플랫폼, 설비, 운영 영역을 모두 제공 중이다. 요금 자동정산 부분에서는 주차장 무인 정산기와 함께 카카오T 앱 내에 있는 자동정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고속도로 하이패스 차로를 이용하는 것처럼 별도 정산 과정 없이, 출구 통과 시 앱에 사전 등록한 카드를 통해 자동으로 결제한다. 이를 통해 요금결제 문제로 붐비던 주차장 출구 교통 체증을 줄일 수 있다.

지난 2020년 9월에는 AI 기반 만차 예측 정보 서비스를 도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간 쌓아온 빅데이터를 분석해 시간대별 주차장 예상 혼잡도를 카카오T 앱에서 안내한다. 이를 기반으로 목적지 주차장 만차 시 여유가 있는 인근 주차장을 탐색해 안내한다. 

파킹클라우드 아이파킹은 지난 2015년부터 자동 결제 서비스인 '파킹패스'를 도입해 제공하고 있다. AI 카메라가 차량 번호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클라우드 서버에 등록된 차량 정보와 결제수단을 연결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빠른 입출차를 지원하기 위한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주차장에서 번호판 인식이 느릴 경우 출입구에서 차단기가 작동하지 않고, 이 과정에서 정체가 발생한다. 파킹클라우드는 이를 위해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했다. 하루 120만대, 누적 10억대의 출입차량을 통해 성능을 고도화하고, 찌그러진 번호판은 물론, 눈이나 비 등 악천후, 오물로 일부가 가려진 번호판 등도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1월, 티맵(TMAP) 주차 앱의 기능을 내비게이션 앱인 티맵으로 통합했다. 기존 티맵이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서비스의 강점을 기반으로 차량 운행의 필수 요소인 주차장과 연계해 사용성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티맵을 통해 목적지 주변 음식점이나 카페, 각종 편의 서비스 제공 업체를 찾아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차량 출발부터 도착까지 이어지는 사용자 경험을 연계하는 모빌리티 기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물리보안 3사는 설비와 운영 영역에서 강점을 보이며, 플랫폼 사업자와 서비스를 연계하는 모습이다. 캡스 티맵 주차는 티맵의 실시간 주차장 정보와 함께 유지보수와 무인운영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KT텔레캅도 IoT 기반 스마트 주차 인프라와 함께 관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에스원은 카카오T와 연계해 관제 및 현장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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