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 新춘추전국시대…편의성 앞세워 MZ세대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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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2-0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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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층 저연령화에 접근성 강화 방점

  • 토스·카카오페이 등장에따른 변화 시도

  • 올해도 MTS 고객확보 대전 치열할듯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삼성증권 오투, KB증권 마블미니, 유진투자증권 유투, 하나금융투자 원큐스탁. [사진=각 사]


증권사들의 주식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MZ세대로 대표되는 신규 투자자들이 증시에 대거 입성하면서 이들을 확보하려는 증권사들이 편의성을 앞세운 MTS를 대거 출시하면서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 등 태생적으로 편의성에 중점을 둔 증권사들의 참전도 신규 MTS 출시 유인으로 꼽힌다. 신규 투자자들이 기존 MTS의 복잡한 화면을 외면하고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으로 몰려가는 움직임이 보이자 기존 증권사들이 이에 대한 대응으로 편의성을 강화한 MTS를 출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신규 MTS를 선보이며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만 삼성증권과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새 MTS를 출시했고 올해에도 유진투자증권이 신규 MTS를 선보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키움증권도 새로운 MTS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증권사가 신규 MTS를 출시하는 까닭은 젊은 세대로 재편되는 증권사 고객층의 다변화와 함께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MTS 신흥 강자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3월 주식 서비스를 출범한 토스는 출시 9개월 만인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가입자 수가 405만9000명을 확보했다. 지난해 8월 국내 주식계좌 수가 5000만개를 돌파한 점을 감안하면 토스증권이 출시 1년도 안 돼 8%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한 셈이다.

카카오페이도 기존 증권사들의 점유율을 위협하는 강자다. 이미 8월 기준 계좌 수가 500만개를 돌파한 만큼 연말 기준으로는 600만개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달 말 카카오페이가 증권 서비스를 개시하면 적잖은 투자자가 카카오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간편 MTS인 로빈후드를 시작으로 토스, 카카오페이 등 편의성에 중점을 둔 MTS가 출시되면서 점유율 경쟁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잠재 고객인 MZ세대들이 토스와 카카오로 대거 몰려갔다"며 "기존 증권사들도 미래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신규 MTS를 출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당분간은 신규 MTS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지만 기존 증권사들의 신규 MTS들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모양새다. 먼저 삼성증권 오투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가 81만5000건에 달한다. KB증권 마블미니는 다운로드 수 100만건을 돌파했다. 하나금융투자 원큐스탁은 1월 말 기준 월간 이용자 수(MAU)가 59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출시된 유진투자증권 유투도 자동차 등 경품을 내걸고 투자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들 신규 MTS의 공통점은 편의성이다. 이들 간편 MTS는 주식투자를 처음 접하는 투자자들도 이용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구성됐다. 또 국내 주식은 물론 해외 주식도 하나의 MTS에서 거래할 수 있다.

MTS별로 살펴보면 먼저 지난해 6월 출시된 삼성증권 오투(O2)는 총 메뉴 수를 78개로 기존 MTS(mPOP·510개) 대비 6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투자자가 첫 화면에서 간단하게 주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등 다수의 금융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KB증권이 지난해 8월 출시한 'M-able 미니(마블미니)'는 유튜브 감성을 탑재했다. 스마트폰에서 주식 전문가의 종목 방송을 작은 화면으로 시청하면서 매매주문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면서다. 해외 주식 소수점 매매 기능도 탑재하면서 소액으로도 우량주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

같은 해 10월 출시된 하나금융투자의 '원큐스탁'은 커스터마이징을 통한 맞춤형 MTS다. 첫 화면과 메뉴 구성 등을 개인 취향에 맞춰 변경할 수 있다. 해외 주식 투자도 즉시 환전을 통해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간소화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3일 올해 처음으로 신규 MTS를 출시했다. 20만건 이상이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키워드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면 연관 종목과 섹터, 뉴스, 트렌드 등 관련 정보가 한번에 확인 가능하다. 또 타임라인 기능을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가지고 있는 폴로잉, 태그, 포스팅 기능을 탑재했다. 투자 성향이 맞는 사용자들끼리 SNS를 통해 투자정보 채널 구축이 가능한 셈이다.

증권사들 간 MTS 대전은 올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 증권사는 물론 대형 신인인 카카오페이증권이 MTS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4일 주식 서비스 공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 예약 이벤트를 시작했다. 별도의 앱 없이 카카오페이 앱을 통해 주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주식 주문 내역 등 관련 알림을 카카오톡으로 받을 수 있다. 신용대출과 연금저축 시스템, 소수점 매매 등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 주식거래 서비스 정식 출시는 2월 말로 예정돼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신규 MTS '이베스트 온'을 출시한다. 안드로이드는 오는 14일부터, 아이폰은 오는 18일부터 이용 가능하다. 더 쉽고 편리한 간편모드와 가로화면, 국내외 주식 통합 이용 등 기능이 특징이다.

온라인 주식거래 부문에서 전통의 강호인 키움증권도 상반기 중으로 신규 MTS를 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기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추세에 맞춰 이용 편의성에 중점을 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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