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정치직설] D-30, 대선 판세는 치열한 '호각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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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입력 2022-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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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칼럼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사진=인사이트케이 제공]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유력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치열한 대결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국민일보 의뢰를 받아 지난 3~4일 실시해 6일 발표한 조사(전국 1006명 무선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5.3%,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차기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물어보았다. 윤 후보 37.2%, 이 후보 35.1%,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8.4%, 심상정 정의당 후보 2.2%로 나타났다.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오차 범위 내 접전이다. 이 조사는 토론회 결과까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배우자인 김혜경씨의 ‘과잉의전’ 논란도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안철수 후보는 비교적 TV토론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10%를 넘지 못했다.

역대 대선에서 볼 수 없었던 혼전이다. 대선을 한 달 남겨 두고 이번 대선의 관전 포인트를 몇 가지만 추려보면 무엇이 될까. 우선 ‘배우자 리스크’다. TV토론을 앞두고 이재명 후보에게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준 이슈는 배우자인 김혜경씨와 관련된 ‘과잉의전’ 논란이다. 이재명 후보 부부와 잘 아는 사이인 경기도청 공무원에 의해 저질러졌던 과잉 충성 행보가 문제로 부각된 것이다.

더 구체적인 진상 규명이 필요하겠지만 부적절한 약 처방 행위, 각종 구매 대행 업무 등 공적인 업무가 아니라 사적인 심부름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김혜경씨는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고 법인카드 사용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이재명 후보는 감사기관의 사실 규명 후에 법적인 책임까지 약속했다. 이 후보 부부의 사과와 책임 표명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에 미치는 여파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관련 논란은 ‘서울의 소리’ 기자와 통화 녹취 공개 이후 잠잠해졌지만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통화 녹취 관련 이슈뿐만 아니라 김건희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다 해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위경력, 수상내용, 학위논문 등뿐만 아니라 무속, 주술에 대한 의혹까지 계속되고 있다.

당사자들이야 터무니없는 정치적 공세라고 치를 떨지만 중간 지대 부동층 유권자들은 의혹이나 논란이 되는 내용에 대해 해명을 듣고 싶어 한다. 이번 대선은 기본적으로 ‘프레임 전쟁’이다. 각 진영의 지지층이 단단하게 뭉치는 구도다. 그렇지만 지지하는 후보를 막판에야 선택하는 ‘엠지세대, 여성, 중도층’ 이른바 ‘엠여중’ 유권자층은 배우자의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그리고 더 최종적으로 반응한다. 그래서 후보 배우자의 리스크는 남아 있는 선거 기간 동안 중요한 변수가 된다.

배우자 리스크를 제외한 중대한 선거 변수는 ‘야권 후보 단일화’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는 대체로 ‘물 건너가고 있는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당위성의 법칙’을 따른다면 단일화는 정권 교체에 필요조건이 아니라 필요충분조건이다. 단일화된 후보가 보수 결집을 통해 더 큰 파괴력을 발휘하고 선거 막판 남아 있는 돌발 변수를 제거할 수 있어 최선의 선택이 된다.

역대 대선에서도 후보 단일화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현실성의 법칙’을 따져보면 단일화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에서 이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발표되고 있어 안 후보가 완주하더라도 윤 후보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3자 필승론’이 강조된다. 또 하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단일화 결사반대’다.

이 대표는 시종일관 ‘단일화 반대’를 전면적으로 내걸고 있다. 윤 후보가 이 대표의 ‘결사반대’를 무릅쓰고 단일화 전선에 나서기는 난망한 일이다. 결국 이번 대선은 한 달 밖에 남지 않았지만 ‘배우자 리스크’와 ‘단일화 리스크’라는 두 가지 변동성으로 더 호각지세 그리고 백중지세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프로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서울대 국제대학원 석사 졸업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 수료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한길리서치 팀장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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