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민간 고용은 오미크론의 타격으로 서비스 부문이 27만4000명 줄었다. 제조업 부문 역시 2만7000명 감소했다. 특히 소규모 사업장의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에서 9만8000명 감소했고, 중견기업은 5만9000명 감소했다. 특히 소기업 감소는 14만4000명에 달하면서 2021년 12월 증가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ADP연구소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미크론 변이가 노동시장 회복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리처드슨 이코노미스트는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이) 일시적이지만, 상당한 고용 감소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산업 부문에서 고용 감소가 나타났으며, 감소폭은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컸다. 특히 확진자 급증으로 이동 제한이 불가피해지면서 레저 및 접객업의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다.
4일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비농업부문 고용이 17만5000명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12월의 19만9000명에 비해서는 감소한 것이다. 실업률은 3.9%를 기록하면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1년 전에 비해 5.2%가 뛰면서 12월 상승률인 4.7%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 예상치도 15만명 증가다.
PNC의 거스 파우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좋은 소식은 오미크론 변이가 약화하면서 고용시장의 빠른 반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라면서 "경제의 기저 수요는 여전히 강력할 뿐만 아니라, 기업들은 여전히 고용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1월 고용자 수의 감소는 팬데믹이 종료될 때까지 경제가 완전히 이전 상태로 복귀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한편,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가자들에게 1월 고용보고서와 관련해 "조사가 이뤄진 주간에 오미크론 확산이 절정에 이르렀으며, 결과적으로 고용보고서에 일자리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병가를 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조사 기간은 1월 9일부터 15일이다. 당시 미국의 일일평균 확진자 수는 급속하게 늘고 있었다.
이처럼 1월 고용지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늘면서, 미국 중앙은행의 행보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 인상 등 매파적 정책 선회를 선호하며 그 근거로 고용의 호조와 양호한 경제성장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1월 고용감소는 일시적이기 때문에 당장 높은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연준이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리디아 바우수르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고용보고서는 일자리 시장에 대한 연준의 낙관적 시각을 크게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월 고용시장이 부진할지라도 그것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며, 고용시장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바우스르는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서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으면서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