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수 한계 부딪친 넷플릭스...돌파구는 게임·결합요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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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2-01-3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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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1분기 가입자 수 예측, 시장 예상치의 3분의 1 불과

  • 순수 OTT만으론 성장에 한계...타 미디어·게임과 결합한 신규 요금제 출시 가능성 제기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의 어닝 쇼크로 인해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외신들은 넷플릭스를 포함한 OTT 업체들이 많은 가입자 수를 토대로 새로운 번들상품을 출시하거나 게임 등 다른 업종에 진출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1일 OTT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로 인해 넷플릭스의 주가가 25%가량 폭락했다. 

지난 20일 실적 발표일에 주당 508달러였던 넷플릭스의 주식은 다음날 주당 397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26일에는 주당 359달러로 떨어지며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 수가 월가 예상치였던 839만명보다 11만명 적은 828만명을 기록한 것에 따른 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된 수치다.

또,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250만명 선에 그칠 것이란 보수적인 전망도 내놨다. 시장 예상치인 693만명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회사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임을 자인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OTT 시장 점유율 1위를 토대로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수를 지속해서 확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로 2019년 4분기 1억6709만명이었던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 2021년 4분기 2억2180만명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훌루,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 애플TV 플러스 등 타 업체가 OTT 시장에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이에 따른 자체 콘텐츠(오리지널) 제작에 큰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문제점이 생겼다. AP통신은 "코로나19로 인한 이익이 줄었고 OTT 시장이 치열해짐에 따라 향후 넷플릭스의 성장세는 예전만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경제지 CNBC는 "넷플릭스가 제시한 올해 1분기 가입자 수는 투자자들에게 전 세계 OTT 시장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OTT 업체들은 전 세계 OTT 시장 규모가 6억~8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지만, 실제 시장 규모는 그보다 훨씬 적다는 것이 이번 넷플릭스의 실적 발표로 입증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CNBC는 넷플릭스가 수익성 향상을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투자하는 비용을 줄일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하는 비용을 줄인 만큼 구독자 수가 늘어나는 속도도 줄어들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넷플릭스가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170억 달러(약 20조6000억원)를 신규 콘텐츠 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국내 콘텐츠에는 약 1조원을 투자할 전망이다.

외신들은 넷플릭스를 포함한 OTT 업체들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신규 사업모델(BM)을 모색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장 먼저 예상 가능한 신규 사업모델은 '번들판매(결합 요금제)'다. (케이블·IPTV처럼) OTT 사업자끼리 뭉쳐서 더 저렴하게 여러 OTT 서비스를 구독할 수 있는 신규 요금제를 출시할 것이란 예측이다. 실제로 1위인 넷플릭스를 제외한 다른 업체 간 결합 요금제 출시는 미디어 업계에서 심심찮게 언급되는 '만년 떡밥'이다.

밥 아이거 전 디즈니 최고경영자는 "모든 OTT 업체가 노력하고 있지만, 그들이 모두 성공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결합 요금제의 출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OTT 서비스끼리 묶은 결합 요금제뿐만 아니라 전통 미디어로 평가되는 케이블·IPTV와 OTT 서비스를 묶은 결합 요금제 출시도 한층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OTT 서비스가 쇼핑·인터넷 등 다른 업계의 구독 서비스와 결합하는 하이브리드(혼합)형 결합 요금제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OTT 서비스 경쟁이 치열한 국내에선 T우주 같이 OTT와 다른 구독 서비스를 결합한 다양한 요금제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OTT 업체가 규모있는 게임 개발사를 인수한 후 구독형 게임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OTT와 게임 구독을 결합한 신규 서비스를 가입자 수 확대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테이크투, EA 등 (얼마 전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액티비전블리자드에 버금가는 규모를 갖춘 대규모 게임 유통·개발사가 OTT 업체의 인수·합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주가 부양을 위해 메타버스와 OTT를 결합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도 위기 돌파를 위한 유력한 전략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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