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딜 수임→상장 성공→우수 트랙레코드 확보' 선순환 구조 정착"
  • 작년 IPO 2위 깜짝실적… 올해는 LG엔솔 신호탄 빅3 제치고 1위 전망
  • "DCM·ECM·M&A주선·인수금융 4관왕 목표위해 CEO도 직접 팔 걷어

심재송 KB증권 IB1총괄본부장이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주식발행시장(ECM) 부문 성장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2021년은 KB증권 주식발행시장(ECM) 본부가 업계에 두각을 나타내며 톱티어(Top-tier) 입지를 다졌다면 2022년에는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기업공개(IPO) 톱티어 입지를 공고히 하는 한해가 되고자 합니다."

1경원 이상의 기관 수요예측, 114조원 규모의 공모주 청약증거금으로 IPO 시장의 역사를 새로 쓴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27일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 '단군 이래 최대 IPO'로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주관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KB증권 IB1총괄본부를 이끄는 심재송 본부장은 최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 목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IPO 시장을 둘러싼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ECM 부문에서는 KB증권이 사실상 1위 자리를 확정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그만큼 KB증권이 대형 기업들의 상장을 도맡기 때문이다.

KB증권이 ECM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2021년부터다. 당시 카카오뱅크와 현대중공업 IPO를 주관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심 본부장은 "2020년 하반기부터 빅딜을 수임하면서 시장에 KB증권도 대형 IPO를 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었는데 카카오뱅크와 현대중공업, 카카오페이 등을 수임하면서 분위기가 더 살아났다"고 말했다.

KB증권의 대형 딜 수임→성공적인 상장→우수한 트랙레코드 확보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으면서 ECM 시장 1위를 넘볼 수 있는 증권사로 도약했다.

그는 "KB증권이 대형 딜 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보유했다는 것을 시장에 보여줬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트랙레코드 개선 외에도 빅딜 수행 과정에서 체득한 경험과 우수 인력 지속 영입을 통해 IPO 인력 전문성도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KB증권은 ECM 부문보다 채권발행시장(DCM)에서 돋보이는 성적을 내는 증권사였다. KB증권은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DCM 부문 11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추고 있지만 ECM 부문은 2019년부터 3년 연속 3위권에 머물렀다.

심 본부장은 "IPO 시장으로 영역을 좁히면 최근 4~6위권을 맴돌았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2021년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성공적인 상장과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현대오일뱅크 등의 대형 딜 수임으로 톱티어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KB증권은 DCM뿐만 아니라 ECM 부문에서도 대형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개편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우선 업계 최초로 IPO 관련 조직을 4개 부서로 확대해 관련 인력도 기존 35명 수준에서 46명으로 늘렸다.

심 본부장은 "기존에는 소부장과 화학·바이오 헬스케어, TMT(Technology, Media, Telecom) 등 3개 부서가 각 섹터를 맡았다"며 "빅테크와 이커머스, 빅데이터 등 TMT 섹터의 IPO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담당 부서를 추가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PO 태스크포스(TF) 구성과 함께 250억원을 투자해 전산 시스템 개편도 실시했다.

그는 "IPO TF 구성의 주요 목적은 IPO 프로세스 개선이었다"며 "기존에는 KB증권 온라인채널 동시접속 가능 인원이 22만명 수준이었는데 카카오뱅크 상장 전 150만명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그치지 않고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동시접속 가능 인원은 180만명으로 늘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선제적 투자 덕분에 KB증권은 2021년부터 이어진 'IPO 대어'로 꼽히는 기업들의 공모주 청약에서도 전산장애 등의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대형 IPO 상장 주관을 위해 김성현 사장도 직접 참여했다.

심 본부장은 "대기업 IPO 수임을 위해 제안서 작성에도 굉장히 많은 공을 들였는데 발행사에 제안서를 제출하기 전에 최소 세 차례에서 네 차례 검토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리서치센터뿐만 아니라 홀세일(Wholesale)영업본부, 기업금융본부 등과 협업을 거쳐 발행사에 보다 설득력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는데 전사적으로 총력을 기울인 만큼 발행사에 진정성이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여러 대형 딜을 수임한 만큼 심 본부장도 2022년에는 KB증권이 ECM 및 IPO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KB증권은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 SK쉴더스, 현대오일뱅크, 더블유씨피(WCP) 등의 상장을 주관한다.

그는 "2021년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연기되면서 주관 순위가 전년 대비 바뀌지는 않았지만 상위 증권사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었다"며 "2022년에는 1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이 ECM 부문에서 톱티어로 도약하기 위해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는 적정 기업가치 산정이다. 특히 주관사 입장에서 기관 수요예측뿐만 아니라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하는 것보다는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과 투자자 보호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게 심 본부장의 설명이다.

심 본부장은 "고평가 또는 저평가 논란을 피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치 선정의 객관성과 합리성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리서치센터와 협업을 강화해 밸류에이션 방법론과 비교기업 선정 객관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행사와 공모가격을 협의하는 부분에서도 밸류에이션 원칙을 최대한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청약 흥행 등 단기적인 안목보다는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과 개인 투자자 보호 중요성을 강조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이후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면서 공모주 청약의 열기가 식지 않고 이어지는 가운데 심 본부장은 2022년의 경우 IPO 시장 내 종목별 차별화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와 연동되는 IPO 시장 특성상 2022년에도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금리 인상,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글로벌 공급망 차질, 코로나19 상황 등이 IPO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20년 코로나19 이후 '머니무브' 현상과 청약 열풍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1년 상반기처럼 모든 종목에 걸친 IPO 시장 활황보다는 2차전지나 메타버스, '위드 코로나' 관련 종목 등 성장성이 높은 기업과 밸류에이션 적정성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심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2022년 KB증권이 DCM뿐만 아니라 ECM, 인수·합병(M&A) 주선, 인수금융 부문 등에서 4관왕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ECM을 포함한 투자은행(IB) 종합 솔루션 영업을 추진해 경쟁력을 차별화할 예정"이라며 "ECM 및 IPO 리그테이블에서 1위를 공고히 하는 한편 압도적인 기업금융 지배력을 바탕으로 4개 분야에서 1등으로 도약하는 '쿼드러플 크라운(Quadruple Crown)'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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