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금융당국 보험료 인하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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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2-01-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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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해율 전월 대비 3.9%p 상승…4대 손보사 평균 손해율 작년 처음으로 90% 상회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이동량 감소로 안정세를 보이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작년 말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자동차보험자 손해율 상승으로 인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추진해오던 금융당국의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요 10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가마감)은 전월 대비 3.9%포인트 94.4%를 기록했다.

12월 손해율은 롯데손보와 한화손보를 제외한 대부분의 손보사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MG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1.3%에서 124%로 22.7%포인트 급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은 곳은 MG손보가 유일했다. 이어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하나손해보험 등도 각각 0.4%포인트, 3.9%포인트, 4.1%포인트 악화됐다.

보험업계는 사업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적정손해율을 78~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12월 손해율은 적정손해율을 훨씬 초과한 셈이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 등 4개사의 평균 손해율도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4개 손보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1%로 지난해 월별 평균 손해율로는 처음으로 90%를 넘어섰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11월 87.4%에서 12월 91%로 올랐다. 11월 88.3%의 손해율을 나타냈던 KB손해보험은 94%로 급증했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도 각각 87.4%→88.3%, 85%→87%로 손해율이 악화됐다.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뛴 배경에는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과 자동차 정비공임수가(정비수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차량 정비수가는 지난해 12월1일 평균 4.5% 인상됐다. 자동차 정비수가는 1시간 동안 정비사들이 자동차수리를 하는 정비생산원가를 말한다. 국토교통부는 정비사들의 기술료와 탈부착료에 임대료와 제세공과비를 포함한 간접비를 산출해 보험정비수가를 산정한다. 정비수가 인상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손보사들은 평균 4.5%의 인상률을 토대로 개별로 정비업계와 정비수가 계약을 체결한다. 현재 손보사들과 개별 정비업계의 정비수가 계약률은 50% 수준으로, 향후 계약률이 상승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에도 악영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금융당국의 자동차보험 인하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산출을 위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당국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모니터링은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위한 증거자료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근부터 금융당국이 손해율 등 관련 지표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년 상황을 봤을 땐 금융당국이 늦어도 다음 달부터는 손보업계와 자동차보험료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0년대 이후 약관개정 등으로 인해 2012년에 이어 2017년과 2018년 세 번 보험료를 인하했는데, 그 뒤로 2019년 들어서면서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봤다"며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일시적인 운행량 감소가 흑자의 원인인 만큼, 금융당국이 보험료 인하를 관철할 경우 코로나 회복 후에는 적자 폭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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