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정숙 여사, 사우디 여대생들에 "자신 안의 꽃 피워 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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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김봉철 기자
입력 2022-01-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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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내 최초 여성대학 방문…학생들과 대화

  • "양국 사이 커다란 바다 잇는 다리가 돼 달라"

김정숙 여사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프린세스 누라 대학에서 한국어 클럽 '가람'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숙 여사는 18일(현지시간) 한국어를 독학하는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대학생들을 만나 한국을 알리고 격려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김 여사는 이날 리야드의 유일한 여성대학인 프린세스 누라 대학을 방문해 이 대학의 한국어 학습 모임인 ‘가람’ 회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가람’은 ‘강’을 뜻하는 순우리말이자 ‘관대하다’는 뜻을 가진 아랍어 ‘카람’과 비슷해 ‘강과 같이 관대하자’는 의미로 선정된 이름이라고 한다.
 
김 여사는 아직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한글과 아랍어가 함께 적힌 인사말 카드를 보여주며 “종이 위 서로 다른 글자 사이는 가깝지만 두 개의 언어, 두 개의 세계 사이는 커다란 바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분은 그 바다를 건너는 사람들”이라며 “이곳에서 저곳으로, 자신의 삶의 경계를 넓히려는 여러분의 노력은 여러분 자신뿐만 아니라 세계를 바꿔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애정을 갖고 다가간 것처럼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관대함으로 한국과 사우디를 넘어 세계를 잇는 다리가 돼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여사는 현지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 ‘대장금’에 나온 대사를 인용, “여러분, 각자 자신 안에 있는 꽃을 피워 내시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에 학생들은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또 김 여사는 ‘내 삶의 한류’, ‘BTS 콘서트 방문’ 등을 주제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학생들은 대부분 BTS, 소녀시대 등 K팝을 즐겨 듣는다고 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이문세와 송골매의 노래까지 즐겨듣고 있다는 학생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 중 하나로 ‘스카이캐슬’을 꼽자, 김 여사는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스카이캐슬?”이라고 되묻기도 했다.
 
또다른 학생이 송골매의 노래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인용해 “어쩌다 마주친 한류에 내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고 소개하자, 김 여사는 “우리는 동시대에 산다”고 웃음 지었다.
 
김 여사는 제주 해녀 모양을 딴 이름표 꽂이와 학생들의 한글 이름을 새긴 머그컵을 선물했고, 학생들은 김 여사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이어 김 여사는 이 대학의 아이나스 알레이사 총장과 간담회를 하고 여성 교육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알레이사 총장은 “숙명여대가 디자인 단과대학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면서 “앞으로 이화여대, 서울대와 과학·공학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맺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여사는 “탁월한 졸업생들이 사우디 미래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면서 “교류 협력을 시작했다고 하시니 더 많은 학생과 더 많은 학과가 교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는 그간 국내에서 열리는 한글 관련 행사는 물론, 해외순방 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만나는 일정을 빼놓지 않고 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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