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배럴당 100달러 가나...산유국들 지정학적 긴장에 7년래 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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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1-1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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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산유국들과 관련한 지정학적 긴장이 확대되면서 유가가 7년래 고점으로 치솟았다. 아랍에미리트는 예멘 후티 반군과 갈등을 겪고 있으며,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병력을 보내며 미국의 우려를 샀다.
 

[사진=게티이미지]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38달러(1.62%) 오른 배럴당 86.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1.03달러(1.19%) 높아진 87.51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WTI와 브렌트유는 모두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동에서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아랍에미리트 내 여러 공항과 정유공장에 공격을 가하며 원유 공급 우려를 높였다. 앞서 CNBC·로이터 등 외신은 17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미사일과 폭탄을 적재한 무인 항공기를 통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공항, 국영석유업체인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의 원유 저장 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공격에 18일 아랍에미리트 외무부는 "후티 반군의 공격을 규탄한다"라며 "아랍에미리트는 이러한 테러 공격과 범죄 확대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루이즈 딕슨 리스타드에너지 수석 석유시장분석가는 "아부다비에 있는 아랍에미리트 석유시설 피해는 자체로는 심각하지 않지만, 올해 이 지역에서 더 많은 공급 차질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높였다"라고 이날 로이터를 통해 밝혔다. 그는 "이번 공격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을 높였다"라며 "이번 공격이 미국과 이란 간 핵 합의가 단기간 내에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으며 소비자들은 이란의 원유가 시장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우려에 다른 국가들에서 비슷한 등급의 원유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대규모 병력을 구축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에도 병력을 집결시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외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 근처의 군사적 긴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AFP통신·로이터 등 외신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사를 통해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내달 합동 군사훈련을 할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에 대응해 18~20일 우크라이나와 독일을 방문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는 이날 밝혔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수요가 타격을 입더라도, 천연가스에서 석유로의 전환, 공급 차질, OPEC와 주요 산유국들 간 협의체인 OPEC+ 내 공급 감소 등이 공급을 제한해 유가를 높일 수 있다고 17일 노트를 통해 말했다. 또한 올해 세계 석유 수요는 지난해에 비해 일일 35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1분기 배럴당 90달러 △2분기 배럴당 95달러 △3·4분기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반대 의견을 내놨다. 우즈 CEO는 코로나19로부터 석유업계가 회복하고 있어 시장은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유가가 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더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앞으로 유가는 낮아질 것"이라고 이날 CNBC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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