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전세시장 불안...가격 상승 더뎌졌지만 매물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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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01-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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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구, 강남구, 서초구 등에서 전세매물 감소세 뚜렷

  • 전세가격 하락과 수급지수 불안감 동시에 나타나

서울 용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천정부지로 치솟던 전세가격의 상승폭이 둔화되며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전셋집 품귀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이사철 비수기임에도 서울을 비롯해 지방의 전세수급지수가 여전히 기준치를 웃돌고 있어 새 학기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시장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870건으로 전월대비(3만501건)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자치구별로는 강동구(38.1%), 강남구(8.4%), 은평구(7.9%), 중랑구(6.4%) , 관악구(5.9%), 서초구(5.6%)등에서 전월대비 전세 매물 감소세가 나타났다.
 
전세매물이 줄어들고 있는 배경에는 신축 입주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전세대기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매매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전세시장에 머무르려는 수요도 늘고 있어 전세가격 약세가 일시적으로 나타나더라도 언제든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강동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지만 일부 단지에선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매매 시장에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전월세 시장에 머무르려는 수요도 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의 가격 약세가 하나의 추세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시장에서는 전셋값 하락과 전세수급지수 불안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KB부동산리브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19.4로 전달(118.8) 대비 0.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1월 지수 상승폭인 1.2p(117.6→118.8)의 절반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전세가격이 하락하는 곳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달 경기 안양시(동안구)와 과천시, 의왕시, 화성시 등 일부 지역에선 전세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140.1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여전히 부족함을 나타냈다. 전세수급지수는 KB국민은행이 전세수요와 공급물량 비율을 공인중개사들에게 조사한 지표로, 지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의미한다. 전세 수급이 균형 상태일 때는 100이며 최대값은 200이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보다 지방의 전세난이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131.9 수준이었으나 지방 광역시(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는 138.6, 기타 지방 158.2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강원도가 174.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울산 170.7, 충북 168.2, 전북 168.2, 인천 163.9, 경남 160.2, 경북 160.0, 충남 154.0로 나타났다.

경북 경산시의 한 중개업소 개표는 "전세품귀현상이 계속되면서 세입자들이 아파트 매수에 가담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면서 "수년간 주택가격이 치솟으면서 내 집 장만의 문턱도 덩달아 높아지고 말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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