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19·춘제연휴·올림픽 맞물려... 글로벌 공급망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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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2-01-1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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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안 봉쇄령 3주째... 오미크론까지 확산

  • 글로벌 공급망 긴장 상태..." 엎친 데 덮친 격 "

  • 2020년 우한 봉쇄 때보다 더 큰 폭풍 올 수도

1월 12일 중국 산시성 시안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20일째를 맞은 가운데 주민들이 핵산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초기 봉쇄 때보다 더 큰 혼란이 빚어질 수도 있다.”

최근 중국 다수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중국발 글로벌 공급망 위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2020년 때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중국 수도 베이징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발생했다. 문제는 이 확진자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라는 점이다. 톈진발 오미크론 확산세가 결국 수도 베이징까지 닿은 셈이다. 중국에서는 이달 들어 광둥성 주하이, 중산, 톈진(天津),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허난(河南)성 안양(安陽), 베이징시 등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확인됐다.

톈진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톈진의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전국 곳곳의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확산세가 커졌다.

게다가 이번 오미크론 확산세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코앞에 두고 발생한 것이다. 중국의 ‘코로나 제로’ 정책이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미국 소재 공급망 컨설팅업체 세라프컨설팅의 앰브로즈 콘로이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와 춘제 연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가 맞물리면서 더 큰 후폭풍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며 “대부분 기업들이 단기적인 폐쇄에는 준비가 잘돼 있지만, 몇 주에 걸친 장기적 페쇄는 대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라고 언급했다.

사실 중국은 이미 지난달 22일부터 산시(陝西)성 시안시에 봉쇄령을 내렸다. 약 1300만명의 인구가 봉쇄령으로 인해 발이 묶인 가운데, 베이징에서 100km 떨어진 항구도시 톈진과 허난성 곳곳, 광둥성 주하이 등에서도 봉쇄나 이동 제한이 내려졌다. 허난성에는 대만 폭스콘의 아이폰 제조공장이 위치해 있으며, 주하이는 홍콩과 가까운 중국 제조 중심지다. 

이미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과 도요타가 지난주 톈진 공장을 임시 폐쇄하기로 했으며, 산시성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생산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의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중국 남부 지역의 제조업 업체들에 대한 폐쇄는 2020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2년 전 중국에서는 춘제 연휴 기간 코로나19가 우한에서 중국 전역으로 퍼지자 중국 내 대형 선박 운송을 차단했으며, 고향을 찾은 농민공(이주노동자)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것을 막았다.

이로 인해 공장들이 몇 주간 문을 닫아야 했고, 전 세계 공급망에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 이번에는 글로벌 공급망이 이미 매우 긴장돼 있는 상태다. 간헐적으로 발생한 중국의 코로나19 사태로 운송이 오래 지연됐고, 부품 부족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이번 중국의 봉쇄 및 통제에 대한 우려는 더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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