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우리 시간 오전 7시 27분께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직후 미군이 미사일의 본토 타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긴급히 대비했다고 미국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 두 명에 따르면 미군은 초기 텔레메트리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 발사체가 미국 알래스카주 알류샨열도나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해안 지역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텔레메트리 정보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 더 많은 정보가 입수되면 폐기되는 경우가 잦다.

실제로 몇 분 후, 미국 북부사령부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직접적인 위협을 미치지 못한다는 정확한 정보를 획득하자 초기 텔레메트리 정보를 즉시 폐기했다. 이후 북한 발사체는 중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에 떨어졌다.

그러나 불확실한 정보가 몇 분간 확산되면서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직후인 우리시간 11일 오전 7시 30분께 미국 서부 해안 지역에서 약 15분간 일부 항공기에 이륙 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일부 관제사는 이러한 정보를 잘못 전달해 2011년 9·11 테러 이후로 한 번도 내려진 적이 없는 미국 전역에 걸친 이륙 금지가 발령됐다고 전달하기도 했다. 관제사들은 또한 이륙 금지 조치의 이유를 묻는 파일럿들에게 제대로 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러한 사태가 나타난 이유가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발사체가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필요 없었던 결정이 조기에 내려졌지만 이후 정상적인 조정 및 의사 소통 과정이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앞서 FAA는 지난 11일 성명에서 "예방 차원에서 서해안 일부 공항의 이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라며 "FAA는 정기적으로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당시 FAA는 성명에서 북한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상황에 정통한 미국 관료는 같은 날 로이터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초기 정보 때문에 이러한 조치가 취해졌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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