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들 '진격의 폴더블폰'…고가폰 시장서 애플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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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2-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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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폴더블폰 '완판' 행렬···암매상까지 등장

  • 中기업들, 폴더블폰 '무기'로···애플에 도전장

  • 폴더블폰, 스마트폰 시장 지배할지는 '미지수'

아너 폴더블폰 '매직V' 신제품 출시회. [사진=웨이보]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의 폴더블(접는) 폰 공세가 거세다.  특히 폴더블폰을 무기로 중국 하이엔드 시장을 장악한 애플에 도전장을 내미는 모습이다. 다만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주력 폰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애물도 많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中폴더블폰 '완판' 행렬···암매상까지 등장

13일 중국 시대주보(時代周報)에 따르면 화웨이·오포·샤오미에 이어 아너도 12일 자사 첫 폴더블폰 신제품 ‘매직V’를 공개했다. 스크린을 좌우로 접는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의 폴더블폰으로, 오는 18일 중국서 출시된다. 가격은 9999위안(256GB·약 187만원), 1만999위안(512GB·약 205만원)이다. 

자오밍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시대주보를 통해 "아너는 폴더블폰이 진정으로 주력 스마트폰이 되는 시대를 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은 폴더블폰 시장이 팽창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하이엔드 시장에 진격하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너보다 한 달 앞서 공개된 화웨이나 오포의 폴더블폰인 ‘파인드N’과 ‘P50 포켓’은 현재 중국서 '품절'일 정도로 인기는 뜨겁다.

시대주보 취재진은 지난 8일 광저우 시내 한 오포 매장 점원으로부터 오포 파인드N 1차 공급물량 10만대가 모두 완판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파인드N은 온라인 공식 사이트에서 구매 예약도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광저우 시내 한 화웨이 매장 직원도 "P50포켓 모델은 블랙·화이트·골드 세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는데, 현재 모두 재고가 동이 났다"고 전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폴더블폰이 정상가보다 웃돈을 얹은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 모 온라인쇼핑몰에서 파인드N(256G) 모델은 정상가 7699위안보다 600~850위안 가격 더 붙여서 거래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폴더블폰이 '재테크 상품'이 됐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오포 공식 SNS인 웨이보에는 "암매상들이 폴더블폰 구매 후 가격을 높여 재판매한다"는 불만 글이 올라오고 있다. 

폴더블폰 인기는 성장세가 둔화하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1~11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92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왕시 IDC중국연구 매니저는 "스마트폰 외관이 디스플레이 크기를 극대화한 베젤리스(bezel-less)로 정착한 상황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개성이 있고 색다른 체험을 제공한다"며 폴더블폰이 소비자의 휴대폰 교체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로서도 폴더블폰 출시는 하이엔드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도 덧붙였다.
 
中기업들, 폴더블폰 '무기'로···애플에 도전장

폴더블폰은 아직까지 워낙 원가 제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기업 실적에 가져올 영향은 제한적이다. 그런데도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폴더블폰을 내놓는 것은 이것이 향후 중국 하이엔드 시장을 장악한 애플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시대주보는 진단했다.

중국 시노리서치 관측에 따르면 지난해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포와 비보가 각각 시장 점유율 24%, 22%로 1,2위를 차지하고, 애플(17%)이 3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샤오미, 아너, 화웨이가 4~6위로 예상됐다. 

하지만 중국 하이엔드 시장만 놓고 보면 애플의 지위는 독보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애플은 중국 600달러(약 71만원) 이상의 스마트폰 하이엔드 시장 점유율 6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애플과 하이엔드 시장에서 경쟁하던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잠시 주춤하는 사이 애플이 시장을 싹쓸이한 것이다. 

중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2위인 오포와 비보도 하이엔드 시장에서만큼은 기를 못 펴고 있다. 

하지만 폴더블폰 시장에서만큼은 예외다. 애플은 아직 폴더블폰 출시 미정이다. 시장은 애플이 아직 폴더블 기술 개발이 아직 성숙하지 않아 2023~2024년에야 비로소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오밍 아너 CEO도 "폴더블폰은 아너에 애플을 추월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의 최대 강적은 삼성전자다. 중국 중신증권은 2021년 삼성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7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애플이 진입하면 2025년 삼성·애플이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을 각각 35~40% 가져가고, 나머지 샤오미·아너 등 중국기업 시장점유율은 평균 8% 이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폴더블폰, 스마트폰 시장 지배할지는 '미지수'

다만 폴더블폰이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주력 폰이 될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많다. 

중국 IT언론 딩커지는 폴더블폰이 5년내 대규모로 보급되긴 힘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스크린·충전 등 하드웨어 방면에서 기술 완비와 응용 방면에서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뿐만 아니라 가격도 대폭 내려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자산업컨설팅업체 윗디스플레이 린즈 수석 애널리스트도 "폴더블폰이 주력 스마트폰이 될지는 아직 시장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예비준 트렌드포스 애널리스트는 "폴더블폰이 대규모 보급되려면 배터리 지속력 등 여러가지 관문을 넘어야 한다"며 "더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가격도 인하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왕시 매니저는 폴더블폰이 이윤을 내려면 '규모의 경제'를 확대해야 한다며 특히 업체들이 연구개발로 부품 가격 인하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폴더블폰이 주류가 될지 여부는 애플에 달려있다며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가 폴더블폰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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