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부터 배터리까지…우리나라, 對중국 수입의존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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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1-1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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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중간재 수입 의존도가 미국과 일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20년 기준으로 부품·소재의 대중 수입 의존도는 한국(29.3%), 일본(28.9%), 미국(12.9%) 순이라고 12일 밝혔다. 중간재는 2019년 기준 한국(27.3%), 일본(19.8%), 미국(8.1%) 순이다.

전체 품목의 전 세계 대중 수입의존도는 2020년 기준 14.3% 비율이며, 일본(26.0%), 한국(23.3%), 미국(18.6%) 순으로 높았다. 전경련은 한국과 일본, 중국 3개국이 중간재 교역을 매개로 경제 블록으로 연결되면서 중간재 및 부품 소재에 대한 대중 수입 의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자국 내 공급망 재편에 무게를 싣는 4대 품목(대용량 배터리, 반도체, 핵심 금속 소재, 의약품)에서 우리나라는 중국 의존도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의존도는 한국이 39.5%로 일본 18.3%, 미국 6.3%와 비교해 현저히 높았다. 전경련은 대중 의존도가 높은 이유에 대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생산방식에서 비롯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 공장에서 반도체 물량의 상당 부분을 전공정(웨이퍼 가공) 단계까지 생산, 이를 다시 한국으로 수입해 후공정(웨이퍼 절단·포장)으로 처리한다.

배터리(리튬이온축전지)도 환경규제에 따른 전기차 보급 확대와 신재생에너지 활성화에 따른 전기저장장치(ESS) 수요 증가에 대중 의존도는 2020년 기준 93.3%에 달했다. 일본은 66.1%, 미국 43.4% 비중이다. 전경련은 국내 전기차 판매 증가로 인해 국내 생산 물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SK이노베이션 중국 옌청공장 추정)가 중국 공장 생산분을 수입한 결과로 분석했다.

이 밖에 항생물질에서 중국 수입의존도는 한국 52.7%, 일본 34.2%, 미국 31.2%로 나타났다. 희토류에서 중국 수입의존도는 한국 52.4%, 미국 42.9%, 일본 41.1%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난해 11월 삼성의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 미 반도체 파운드리 건설 프로젝트 확정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전략 우위 탈환을 위한 핵심품목 공급망 재구축이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올해 미국의 중간선거와 중국의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미중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른 한국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공급망 이슈는 산업통상을 넘어 경제안보 의제와 결합해 다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은 핵심품목에 대한 자국 내 생산시설 확충에 힘쓰고 있다”면서 “한국도 주요품목에 대해서는 중국 등 특정국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생산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책적, 제도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안화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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