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北, 선제타격" 발언에 민주·정의당 "무책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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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수습기자
입력 2022-01-1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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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호중 "지도자가 대놓고 군사행동 이야기 한 적 없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실내공기 과학적 방역관리 방안과 대안 모색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핵을 탑재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가정한 대응 방안의 하나로 '선제타격론'을 거론하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무책임하다"며 즉각 비판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외신기자로부터 '오늘 아침에도 북한이 미사일을 쐈고 위협이 계속되는데 이를 방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윤 후보는 "(북한으로부터) 마하 5 이상의 미사일이 발사되면, 핵을 탑재했다고 하면, 수도권에 도달해서 대량살상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 이내다. 요격이 사실상 불가하다"며 "그러면 조짐이 보일 때 3축 체제의 가장 앞에 있는 킬체인(Kill-Chain)이라는 선제 타격밖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저는 북한의 호의를 '평화 쇼'라고 보고 있다"면서 "이 정부는 거기에 너무 몰입해서 유엔의 (북한에 대한) 핵 관련 제재도 선제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한다"고 일침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도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인 프랑스 대통령에게 북한의 선의를 강조하며 대북 안보리 경제 제재를 풀어달라고 요청한 기사도 봤다"며 "그 사이에 북한은 미사일을 더 고도화시켰다"고 비판하고 외교를 통한 비핵화 대북 압박을 주장했다.

이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정말 호전적인 지도자로, (대선에 출마한 정치인이) 이렇게 대놓고 군사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대단히 심각한 인식으로 수준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국민에게 불안을 끼치지 말고 대한민국에 대한 애국심이 있다면 우리 국민들, 7000만 민족을 전쟁으로 끌고 가는 발언을 취소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김창인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한반도 평화는 반드시 지켜야 할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윤 후보는 이러한 책임은 도외시한 채, 감정적이고 즉흥적으로 외교 문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작년에는 남북 9.19 군사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고 하더니, 올해에는 선제공격을 운운하고 있다"며 "대선후보의 무게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철모르고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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