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까지 섭렵한 MZ세대…산업계, 미래 세대와 공감대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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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2-01-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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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 등 취향 저격 제품 선봬

  • 현대중공업, 정기선 사장 비롯 99년생 엔지니어 프리젠테이션 눈길

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 태어난 세대를 통칭하는 이른바 ‘MZ세대’가 산업계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 20대에 불과한 1990년대 중후반 출생자들도 능력에 따라 기업의 주요 행사·의사결정에 참여하며 두각을 나타내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계는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MZ세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도 이와 같은 경향이 두드러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MX부문장(부회장)이 진행한 기조연설에서는 삼성전자 ‘미래세대 연구소(Future Generation Lab)’ 직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미래세대 연구소 직원들은 한 부회장으로부터 마이크를 넘겨 받아 포터블(이동형)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 삼성 스마트·TV를 활용한 플랫폼 ‘게이밍 허브’, 차세대 게임 전용 디스플레이 ‘오디세이 아크’ 등 다양한 제품·서비스를 글로벌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미래를 이끌어갈 Z세대를 대표해 다양한 지역, 업무, 재능, 문화적 배경을 가진 20대 직원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미래세대 연구소는 젊은 세대에 특화된 브랜드와 제품 마케팅을 기획·실현하는 데 참여하고 있다.

실제로 한 부회장도 떠오르는 MZ세대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그는 “MZ세대의 영향이 컸고 그에 기반한 서비스·제품을 창출해 여러 분야에서 성공사례를 만들었다”며 “‘더 프레임’은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고, ‘큐커’는 식품사들과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 미래세대 연구소(Future Generation Lab) 관계자가 한 부회장으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아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 현대중공업그룹도 MZ세대를 전면에 내세우며 젊은 세대와의 교감을 확대했다.

우선 그룹의 CES 데뷔를 이끈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사장) 스스로도 1982년생으로 MZ세대에 속한다. 정 사장은 국내·외 언론을 대상으로 그룹의 미래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캐주얼한 복장으로 무대에 올라 소통했다.

정 사장에 이어 선박 자율운항 전문 기업 ‘아비커스’를 소개한 주효경 아비커스 엔지니어는 MZ세대 중에서도 신세대에 속하는 ‘Z세대’다.

주 엔지니어는 해상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해상물류·해양자원 개발 등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아비커스의 자율운항기술을 당차게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같은 산업계의 변화는 최근 소비재를 판매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MZ세대 공략을 위한 제품·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젊은 세대가 주축이 되는 IT업계와는 다른 기업문화를 지닌 대형 제조업에서도 MZ세대가 기업 활동의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MZ세대들이 소비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적극 채용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MZ세대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더라도 윗선의 소위 ‘컨펌’을 거치면서 사장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며 “MZ세대를 전면에 내세우는 기업이 많아지고 그런 문화가 정착된다면 그들의 능력을 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사장)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2’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비전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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