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전문가들 "연준, 올해 금리 4번 인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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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1-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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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통화정책으로 더 빠르게 돌아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JP모건·골드만삭스·도이체방크 등 금융 전문가들은 올해 적어도 네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준이 시사한 세 차례 금리 인상보다 더 급진적인 움직임을 전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10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연준이 올해 4번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이먼 CEO는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네 차례에 그친다면 오히려 놀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서 연준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 9일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를 점도표와 일치하는 세 번에서 네 번으로 상향 전망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노트를 통해 올해 네 번에 걸쳐 연준이 금리를 매회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의 노동자 수요가 공급을 능가하며) 미국 노동시장이 점점 타이트해지자 연준은 과도한 물가 상승 가능성을 경제성장률 둔화 가능성보다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3월, 6월, 9월, 12월에 네 차례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피터 후퍼 전 연준 경제학자를 포함한 독일 도이체방크 경제학자들 역시 연준 금리 인상이 네 차례 이루어질 것으로 이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고용지표가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완전고용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달에 비해 19만9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며 로이터가 집계한 전망치 40만명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실업률은 3.9%로 떨어지며 22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투자자들 역시 기준금리 인상이 더 빠르고 급격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3월 16일 회의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68.6%로 내다보고 있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10일 33.6%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올해 마지막 연준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세 차례 인상돼 0.75~1.00%를 기록할 가능성은 27.5%로, 네 차례 인상돼 1.00~1.25%를 기록할 가능성은 29.7%로 전망됐다. 1개월 전에는 세 차례 인상을 전망한 비율이 29.7%로 네 차례 인상을 전망한 19.9%보다 더 높았다.

전문가들은 또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8조8000억원에 달하는 대차대조표 역시 축소해 시장의 유동성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연은) 총재가 첫 번째 통화 긴축 당시보다 더 이른 시기에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발언에 주목하며 대차대조표 축소 역시 더 일찍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차대조표 축소는 12월에서 7월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대차대조표 축소가 분기별 기준금리 인상을 대신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지난 8일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는 연합사회과학협회 회의 토론에 참여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조정하고, 지난 (양적긴축 당시) 주기보다 일찍 대차대조표 축소에 들어가는 것을 선호한다"며 "한두 번 금리를 인상한 후에 대차대조표를 조정하는 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 상황은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잭 에블린 크레셋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미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분기 후반에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그는 "이번 주 내에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4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역시 공급망 차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ISM은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인 58.7을 기록해 전월 61.1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제조업 가격 지수는 전달 기록한 82.4에서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인 68.2로 급락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활동이 확장되고 있음을, 낮으면 위축되고 있음을 뜻한다. 수요가 둔화되고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며 제조업체들의 가격 결정력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짐 반스 브린모트러스트 채권팀장 역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르겠지만 임금 상승률을 포함해 모든 측면에서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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