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3일 아시안투어 개막전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 존슨·디섐보·미켈슨 등 우승 경쟁…김비오·김주형·위창수도 유력
  • 오일머니 거대자본 슈퍼리그 창설 조짐…DP·PGA, 선수 단속 나서
  • 인권문제 등 첫 기자회견부터 신경전…라우리 "나는 정치인 아니다"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한 셰인 라우리가 티샷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2022~2023시즌 아시안 투어 개막전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파워드 바이 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이하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가 오는 2월 3일(한국시간)부터 6일까지 나흘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경제도시에 위치한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0·7010야드)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지난 3회 동안 DP 월드 투어(전 유러피언 투어) 주관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2022년)부터 향후 10년간은 아시안 투어가 주관한다.

DP 월드 투어가 먼저 주관을 포기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소속 선수들에 대해 출전을 제한하려 했다가 조건부(향후 AT&T 페블비치 프로암 출전)로 허용했다.

DP 월드 투어와 PGA 투어가 이 대회를 경계하는 이유는 인권 문제도 있지만, 사우디 석유 자본을 주축으로 창설될 조짐이 보이는 프리미어 골프 리그(PGL) 혹은 슈퍼 골프 리그(SGL) 때문이다.

사우디 인터내셔널 후원사는 사우디 국부펀드(PIF)다. PIF는 '백상아리' 그레그 노먼(호주)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 리브 골프 투자를 후원하고 있다. 리브 골프 투자는 2022년부터 향후 10년간 아시안 투어 대회 10개를 개최한다.

코로나19로 통합된 아시안 투어 2020~2022시즌을 개점 휴업에서 구제한 것도 리브 골프 투자다. 리브 골프 투자가 태국 푸껫 2연전(블루캐니언 챔피언십, 라구나 푸껫 챔피언십)과 이달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싱가포르 타나 메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싱가포르 인터내셔널을 후원했다. 아시안 투어는 최종전(SMBC 싱가포르 오픈) 종료 후 오더 오브 메리트(상금 순위) 상위 30명을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시킨다.

출전이 유력한 한국 선수는 김비오(32), 김주형(20), 위창수(50)다.

여기에 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 선수들을 더한다. 대회 우승자인 더스틴 존슨(미국)과 그레이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을 비롯해 브라이슨 디섐보, 필 미컬슨(이상 미국),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티럴 해튼(잉글랜드) 등이 출전한다.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우승컵 [사진=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일각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존슨이 가장 먼저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첫 기자회견이 대회를 23일 앞둔 지난 11일 오전 4시로 예정돼 있었다. 온라인 기자회견 방식이다. 참석하기로 한 선수는 디섐보다. 그는 하와이에 머물고 있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에서 종료된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소화했고, 14일부터 17일까지 호놀룰루에서 개최되는 소니 오픈 인 하와이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갑작스레 취소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디섐보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할 수 없게 됐다. 다시 일정을 잡고 초대장을 보내겠다"고 설명했다.

결국 다음 차례인 라우리와 해튼이 첫 번째 기자회견의 주인공이 됐다. 디섐보가 미국을 대표했다면 두 선수는 유럽을 대표한다. 두 선수는 공통분모가 있다. 이 대회에 출전했던 경험이 있다는 것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DP 월드 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중동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은 지난 11일 오후 11시에 시작해 12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종료됐다. 

라우리와 해튼은 "출전 경험이 있는 대회다. 사우디는 골프장, 호텔, 날씨 등 환경이 좋다. 벌써 기다려진다. 돌아가길 고대하고 있다. 성공할 자격이 있는 대회"라고 입을 모았다.
 

홍해의 해풍과 맞서야 하는 로열 그린스 골프 앤 컨트리클럽 16번 홀 전경. [사진=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이후에는 라우리가 이야기하고, 해튼이 묵묵히 동의했다. 라우리는 "홍콩 오픈과 DP 월드 투어 공동 주관일 때 몇 번 아시안 투어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다. 올해는 출전 선수가 화려하다. 성적을 내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대회장에 부는 강풍을 조심해야 한다. 15번 홀과 16번 홀에서 바람이 강하게 분다. 홍해에서 불어오는 해풍이다. 파3 홀은 티잉그라운드 좌측에서 바람이 분다. 쉽지 않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다소 민감한 질문도 나왔다. PGA·DP 월드 투어의 경계와 개최국인 사우디의 인권 문제다. 두 투어의 경계에 대해 라우리는 "대회 출전을 에이전트에 맡겼다. PGA·DP 월드 투어의 승인을 받고 출전했다. 아시안 투어는 전에 출전한 적이 있어서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출전하지 못했다면 실망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사우디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난 정치인이 아니라 프로골퍼"라고 강조한 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을 하는 것이다.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많은 골퍼가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내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 발언에 대해 누리꾼들은 '다음에는 북한 오픈을 열자' '누구보다 정치인 같다' '매우 실망했다' 혹은 '솔직하고 좋다' '다른 골퍼들도 돈 벌려고 가는 것 아니냐' '라우리를 지지한다'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브라이슨 디섐보가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라우리와 해튼의 기자회견이 종료되자 디섐보가 다시 기자회견 일정을 잡았다. PGA 투어 관계자는 "디섐보가 첫 기자회견에 대한 압박감으로 한발 물러선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는 총 138명이다. 현재 25명이 확정됐다. 나머지 113명은 아시안 투어 30명과 골프 사우디 소속 선수, 추가 초청 선수들로 채워진다.

자동차 전복 사고를 딛고 최근 아들(찰리 우즈)과 함께 이벤트 대회(PNC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2019년 조직위 측에서 초청료 300만 달러(약 35억6100만원)를 제안받았으나 출전하지 않았다. 당시 우즈는 "멀어서 가기 힘들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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