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2030 '집값 오를 것' 집단 심리 팽배

 

"서울 집값이 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요? 다들 집값이 비싸도 너무 비싸다고 하면서도 희한하게 계속 오를 거라고 확신하네요."

지난해 어느 노원구 중개업소 대표는 말했다. "집값 거품이 잔뜩 부풀어 올랐다는 데는 다들 동의하면서도 이 거품이 언젠가 꺼질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한다"고 말이다.  

지난해 2030 젊은층은 '서울 집값은 무조건 오르게 돼 있다'는 확신을 갖고 영끌·빚투에 나섰다. 주변 30대 친구들은 말했다. "20대 때 낸 월세가 아깝다. 대출 받아 집 사고, 월세 낸 돈으로 이자를 냈으면 지금 떵떵거리면서 살고 있을 텐데"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대출을 왕창 받아서 내 집 마련에 나섰다. 

이들이 과감하게 집값 상승에 베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심리의 영향이 컸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면서 수십여개의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오히려 집값이 폭등하자, '서울 집값=철옹성'이라는 공식이 머리에 깊이 박힌 것이다. 주택공급이니 기준금리니 전문가들이 말하는 집값 변수를 하나씩 따져 매수를 결정한 게 아니었다. 집값 상승에 대한 집단적 자신감이 매수에 나서게 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상승만 외치던 친구들 사이에서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집값 상승 기대감에 아주 작은 금이 생긴 것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 시장은 지난주 수급지수가 92.8까지 내려와 92.6을 찍었던 2019년 9월 9일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8주 연속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공급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심리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올해 주택시장의 방향을 결정지을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3월 9일 대통령선거가 문제다. 여야 할 것 없이 대권 후보들이 집값을 잡겠다며 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선이 끝나면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오히려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오는 대선, 집값 상승 믿음을 깨뜨릴 사람이 안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한중 문화교류 흔적 찾기 사진 공모전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실시간 인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페이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