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금리인상 전망에 부담 커지는 가계부채…서민들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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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2-0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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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안모씨는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소식에 걱정이 크다. 그가 지난해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은 4억원. 초기 2.9%였던 대출이자율이 불과 몇 달 새 3% 초반을 넘어섰다. 그는 “금리가 또 오르게 되면 납입하는 이자도 올라 가계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오는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출을 끌어 모아 집을 산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자금 마련), 빚투(빚내서 투자)에 합류했던 청년층,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줄어든 서민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올리고 연내에 한두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대를 돌파할 수도 있다. 또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금리가 연 3%대인 상품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금리는 서민 부담을 키우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의 작년 11월 일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최고 연 6.0%를 기록했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3.89~6%로 형성돼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최고 수준은 이미 5%대 후반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이들 은행의 금리 수준이 2~3%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작년 11월 기준 5대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하나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연 6.0%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3.55%)과 비교하면 1년여 만에 2.4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KB국민은행이 4.61%, 신한은행이 4.45%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3.90%, 3.89%를 기록했다. 

문제는 금리가 오를수록 초저금리를 이용해 은행 빚을 낸 대출자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진다는 점이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때마다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 규모가 2조9000억원가량 증가한다고 추산한 바 있다. 

신규 대출 수요자들도 고민이 크다. 이달부터는 총 대출액이 2억원 이상, 7월부터는 1억원 이상일 때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받게 된다. 주거용 오피스텔과 부동산 비규제지역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도 DSR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이 같은 대출금리 상승세는 한 해 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규 대출은 물론 기존에 대출을 받았던 차주들에게도 오른 금리가 적용되는 만큼 이자 부담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최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대신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택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미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고정형이 변동형보다 상단과 하단이 모두 낮은 역전 현상이 나타난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을 찾는 고객들은 고정형 상품을 주로 문의하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기에는 변동형보다 고정형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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