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파월 청문회·물가지수 등 시장 변동성 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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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1-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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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10~14일) 뉴욕증시는 큰 변동성이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긴축 우려 탓에 지난주 뉴욕증시는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국채 수익률도 이번주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주는 물가 추이와 연준의 향방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이벤트들이 시장의 관심을 독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소비자물가지수를 비롯한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는 중앙은행 긴축 속도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에는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 임명자의 인준 청문회가 각각 11일과 13일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보다 빠른 긴축을 예고한 연준의 태도에 대한 추가 설명이 나올지 여부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들의 지난 4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물가상승세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탄탄한 성장은 뉴욕증시 추가 하락을 막아줄 유일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과 연준이 관심의 집중 받을 것" 

BNY 멜론 자산운용의 레오 그로호우스키 CIO는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부의장 지명자의 발언과 소비자물가지수의 결과에 시장이 가장 주목을 할 것으로 보았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연준은 다음 주에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실적 역시 매우 중요하게 본다"면서 "분기와 연간 실적 모두 좋을 것이라고 보며, 일반적으로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로호우스키 CIO는 "이번 주는 2022년 우리가 어떤 상황과 마주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알람의 역할을 할 것이다"라면서 "적은 수익에 늘어난 리스크가 올해의 특징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치솟는 국채 수익률의 영향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마저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채 가격 하락의 움직임은 빨라졌다. 이런 추세에 뉴욕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기술주들의 하락이 두드러졌으며, 지난주 나스닥은 4.5%나 하락했다. 이는 다우종합지수의 0.3% 하락에 비해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 하락했다. 다만 기준금리 상승 기대에 힘입어 은행주들의 가격은 더 높이 올라갔다. 기술주 중심 SPDR 펀드가 한주간 4.6% 하락한 반면 금융주 중심의 SPDR 펀드는 5.4% 올랐다고 CNBC는 지적했다.

지난주 발표된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연준은 9조 달러에 육박하는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와 기준금리 인상을 넘어서는 긴축 정책이 언급되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연준이 보유한 포트폴리오를 줄이는 것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효과를 낸다. 때문에 2020년 이후 풍부한 유동성에 기대어 상승했던 주식시장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12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이전보다 금리 인상 시점과 속도가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서 위원들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한 바 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한달 전 35%에서 75%로 껑충 뛰어올랐다. 긴축 목소리가 커지면서 대부분의 시장 대출금리와 연동돼 있는 10년물 국채금리는 12월 말 1.51% 수준에서 1주일 만인 지난 7일 1.76% 수준까지 올랐으며, 한때 1.80%까지 상승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의사록 발언에서 얼마나 더 나아갈까? 

11일 열리는 파월 의장의 연임 인준 청문회는 지난달 의사록에서 나온 내용을 재확인 하는 자리에 그칠 수도 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시장의 동요를 키울지 아니면 진정 시킬지 여부는 아직 분명치 않다. 13일에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도 예정돼 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의 연설에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긴축에 대한 연준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을 긴축으로 돌아서게 만든 인플레이션 지표도 이번 주에 발표된다. 12일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4일 소매판매는 연준의 긴축에 가장 큰 변수가 되는 지표들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CPI가 전년 대비 7.1%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11월 기록한 6.8%마저 웃도는 것이다. 12월 근원 CPI도 5.4%를 기록해 전달의 4.9%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보았다. 물가상승의 압력이 이처럼 지속적으로 강해질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은 더욱 빨라질 수 있다.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9만9000명을 기록하면서,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예상치를 밑도는 고용은 연준 긴축 행보에 장애물이 될 수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4.2%에서 3.9%로 떨어지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 대비 0.6% 오르고, 전년 대비 4.7% 오르면서 고용시장은 전반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연준이 고용 때문에 긴축 정책 노선을 수정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10일
12월 고용추세지수
11월 도매재고

-11일
12월 NFIB 소기업 낙관지수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지명자 인준 청문회
1월 경기낙관지수
세계은행 세계경제전망보고서

-12일
MBA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2월 실질소득
연준 베이지북
제프리 파이낸셜, KB홈 실적

-13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12월 PPI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 인준 청문회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토머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연설
전미은행가협회(ABA) 경제자문위원회 경제전망
댈러스 연은 타운홀 미팅

-14일
12월 소매판매
12월 수출입물가지수
12월 산업생산·설비가동률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
11월 기업재고
패트릭 하커 필라델리피아 연은 총재 연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JP모건체이스, 블랙록, 씨티그룹, 웰스파고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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